(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개막 4연패 끝에 첫 승을 따낸 프로농구 창원 LG에 '원투 펀치' 이관희(33)-이재도(30)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가 과제로 떠올랐다.
LG는 개막 후 4연패로 부진하다가 20일 대구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원정 경기에서 92-73으로 대승, 연패 사슬을 끊었다.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LG는 23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홈 경기에서 2연승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최하위인 10위에 머문 LG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진용을 새롭게 개편하며 팬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이관희와 6억원에 재계약했고, 인삼공사에서 FA로 풀린 이재도는 7억원(이상 첫 해 보수총액 기준)에 영입했다.
특히 이재도의 원소속구단 인삼공사에는 현금 6억원을 보상해줘 이 둘을 붙잡는 데만 19억원이 든 셈이다.
여기에 김준일, 변기훈을 트레이드로 영입하고 2명의 외국인 선수 아셈 마레이, 압둘 말릭 아부를 새로 데려오는 등 LG의 이번 시즌 목표가 '최소 6강' 선에서 정해지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개막전에서 김준일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하고, 팀은 개막 4연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았다.
20일 첫 승리로 개막 5연패 위기에서는 벗어났지만 이관희와 이재도의 위력을 극대화하는 데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재도는 24분 57초를 뛰고 14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이관희는 22분 29초간 12점, 6어시스트, 5리바운드의 성적을 냈다.
그런데 둘이 동시에 출전한 시간은 많지 않았다.
1쿼터에는 이재도가 8분 12초를 뛰고 이관희와 교체되며 둘이 동시에 뛰지 않았고, 2쿼터에도 54초만 함께 출전했다.
3쿼터 역시 막판에 1분 12초만 이관희와 이재도가 동시에 출격했다. 3쿼터까지 둘이 동시에 뛴 시간이 2분을 조금 넘었을 뿐이었다.
이후 20점 차 안팎으로 점수 차가 벌어진 4쿼터에서만 약 5분 넘게 둘이 함께 출전해 이날 이관희와 이재도가 동시에 뛴 시간은 8분이 채 안 됐다.
조성원 감독은 "(둘을) 나눠서 기용하려고 한다"며 "드리블이 많아지면 다른 선수들이 (움직임이) 둔화하는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조 감독은 "이관희가 조급해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 것을 버리라고 주문했다"면서도 "그래도 같이 뛸 때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둘의 동시 기용 해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재도 역시 "사실 그동안 팀이 지다 보니 아쉬운 부분이 많이 부각됐다"며 "(이)관희 형이 제게 맞춰주기 위해 얘기도 많이 하시는데 앞으로 남은 경기에 (함께 뛰는 시간이) 더 기대된다"고 LG의 '원투 펀치' 위력 발휘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