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전주에서 무사히 동아시아 최강팀이 가려질 수 있도록 물 샐 틈 없는 버블을 준비했습니다."
17일부터 20일까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전북 현대, 울산 현대, 포항 스틸러스와 일본의 나고야 그램퍼스가 '동아시아 최강' 타이틀을 두고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과 8강 토너먼트를 치른다.
원래 홈 앤드 어웨이로 승자를 가렸어야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전주에 한데 모여 겨루게 됐다.
전주에서 동아시아만의 '작은 ACL'이 열리게 된 것이다.
유일한 해외팀인 나고야의 입국일은 13일이다. 이날부터 일주일간 4개 팀 선수단에 AFC 관계자까지 200여 명이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중심으로 활동한다.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1천 명을 훌쩍 넘는 상황에서 걱정이 될 수밖에 없는 규모다.
12일 프로연맹에 따르면 이번 3경기를 주최하는 프로연맹과 사실상의 홈팀인 전북은 숙소 호텔과 경기장, 훈련장, 전북 클럽하우스 등 대회 관련 장소를 '버블' 형태로 운영해 외부인과 접촉을 차단하기로 했다.
우선 나고야는 입국 뒤 임시 격리소에서 대기한 뒤 지정된 차량을 이용해 격리호텔로 이동한다.
나고야 선수단은 공항에서 받은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음성이 나오면 전주 숙소로 이동한다.
울산, 포항 선수단은 경기 이틀 전인 15일 전주로 이동한다.
나고야와 울산, 포항 선수단은 각각 전주 시내 호텔 한 층 안에서만 머물게 된다. 경호원이 출입을 통제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동 시에는 전용 엘리베이터만 이용해야 한다. 일반 투숙객과 동선을 철저히 분리했다.
식사는 숙소 방에서 도시락으로 해결하는 게 원칙이다. 다만, 선수단은 외부인 접근이 불가능한 별도 공간에 모여 식사할 수 있도록 했다.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10시, 두 차례 체온 측정을 해야 한다. 또 공식 일정을 소화할 때마다, 이동할 때마다 체온을 추가로 잰다.
PCR 검사는 3일 간격으로 받게 된다. AFC에서 감염관리관으로 지정한 김광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 등 3명의 의학 전문가가 현장에서 방역 업무를 총괄한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해외팀이 참가하고 다수의 대회 관계자들이 해외에서 입국해 외부인과 접촉을 차단하고자 버블 방식으로 대회를 운영하게 됐다"면서 "물 샐 틈 없이 관리해 무탈하게 3경기를 마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7일 오후 2시 포항과 나고야가, 같은 날 오후 7시 전북과 울산이 대결한다.
두 경기 승자는 20일 오후 7시 준결승전을 치른다. 여기서 이기는 팀은 서아시아 결승 진출 팀과 우승컵을 놓고 내달 23일 맞대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