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류현진(34)의 호투로 정규시즌 최종전을 화끈한 승리로 장식했지만, 현지 언론은 낭보를 전할 새도 없이 아쉬운 소식을 전하느라 바빴다.
토론토는 4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12-4로 크게 이겼다.
이 승리로 토론토는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희망을 품었다.
그러나 잠시 후 보스턴 레드삭스가 워싱턴 내셔널스를 7-5로 꺾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로저스센터를 채운 토론토 팬들은 환호를 멈췄다.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와일드카드 공동 선두인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중 한 팀이라도 최종전에서 져야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이 있었다. 앞서 양키스는 탬파베이에 1-0으로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가을야구가 좌절된 토론토는 허탈했다.
선발투수 류현진이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14승(10패)째를 거뒀다.
류현진은 지난 3경기에서 5이닝을 한 번도 채우지 못하는 부진한 투구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15.58을 기록했는데, 팀의 명운이 걸린 중요한 경기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류현진이 한 달 만에 견고한 선발 투구를 했다"고 평가했고, AP 통신은 "류현진은 9월 7일(양키스전 6이닝 무실점) 이후 처음으로 승리를 거뒀다"고 류현진의 구위 회복을 반겼다.
류현진이 4회 타구를 오른쪽 허벅지 안쪽에 맞는 아찔한 상황에서도 5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상황에도 주목했다.
토론토 타선은 기록이 풍성한 홈런쇼를 펼쳤지만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는 2회말 2점 홈런을 폭발해 시즌 48호 홈런을 기록했다.
이 홈런으로 게레로 주니어는 살바도르 페레스(캔자스시티 로열스)와 함께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를 넘어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공동 1위를 차지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1953년 에디 매슈스(47개)를 넘어 22세 이하 선수의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도 세웠다.
또 게레로 주니어와 내셔널리그 홈런왕에 오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42홈런·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묶어 22세 이하 선수들이 양대 리그 홈런 1위에 오른 것은 역대 처음이다.
앞서 1회말에는 조지 스프링어가 선두타자 솔로포를 때렸고, 3회말에는 만루 홈런을 작렬하며 멀티 홈런을 기록했다.
5회말에는 마커스 시미언이 시즌 45호인 솔로포를 날렸는데, 이로써 토론토는 2005년 보스턴 이후 처음이자 역대 6번째로 한 시즌에 45홈런 이상을 친 선수를 두 명(게레로 주니어와 시미언) 이상 보유한 팀이 됐다.
토론토는 이날 4개의 홈런을 더해 올 시즌 총 262홈런을 기록했다. 이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의 한 구단 최다이자 토론토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