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겼다 우리', '나 되게 신나'…챔프전 우승에 삭발 공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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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겼다 우리', '나 되게 신나'…챔프전 우승에 삭발 공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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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PO 진출 4개 팀, 미디어데이서 남다른 우승 각오

여자프로농구 우승을 위해
여자프로농구 우승을 위해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6일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감독들이 트로피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삼성생명 임근배, 우리은행 위성우, BNK 박정은, 신한은행 구나단 감독. 2023.3.6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에서 챔피언 왕좌를 놓고 겨룰 4개 팀 감독과 선수들이 야심 찬 출사표를 올렸다.

올 시즌 정규리그 1위 아산 우리은행과 4위 인천 신한은행은 11일, 2위 팀 부산 BNK-3위 팀 용인 삼성생명은 12일부터 4강 PO(3전 2승제)를 치러 챔피언결정전 진출팀을 가린다.

본격적인 코트 위 대결에 앞서 6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신한은행 2022-2023시즌 여자프로농구 PO 미디어데이에선 PO에 오른 4개 팀 감독과 선수들의 입담 대결이 펼쳐졌다.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정규리그 1위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PO에 대해 "신한은행도 마찬가지일 텐데 짧게 하는 게 체력 소모가 적다. 보시는 분들이 3차전까지 가기를 바라실 수 있지만, 우리는 최대한 2차전에서 끝내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신한은행의 구나단 감독은 "2차전에서 끝내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 3차전을 가든, 2차전에서 우리가 이기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보겠다"고 받아쳤다.

여자프로농구 우승을 위해
여자프로농구 우승을 위해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6일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감독들이 트로피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우리은행 위성우, 삼성생명 임근배, 신한은행 구나단, BNK 박정은. 2023.3.6 [email protected]

여자 사령탑 최초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노리는 BNK의 박정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PO 무대나 큰 경기에서 각자의 기량을 발휘한다면, 큰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긴장하지 말고 신나게 놀겠다는 생각으로 임했으면 한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BNK와 만나는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BNK 선수들이 여러 색을 가진 팀이고, 젊고 통통 튀는 팀이다. 그런 부분이 수면 아래로 내려가게 하도록 준비를 잘해 잡아보겠다"고 맞섰다.

감독들에 이어 선수들은 다섯 글자로 팀의 필승 각오를 전했다.

이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우리은행의 김단비는 "이겼다 우리"를 꼽으며 "상대를 생각하지 않고 우리만 잘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 선수들이 각자 위치에서 자기 할 것만 잘한다면 어느 팀도 무섭지 않다. 가장 높은 곳에서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생명의 '캡틴' 배혜윤은 드라마 '더 글로리'의 대사를 인용, "우리는 '나 되게 신나'다. 어린 선수들이 많고 PO에 처음 출전하는 선수들도 많은데, 선수들이 긴장하기보다는 신이 나야 경기력이 좋을 것 같아 다들 신나게 뛰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이경은은 잘 흥분하는 선수들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분출하기를 바란다는 의미로 '핵흥분러들', BNK 안혜지는 선수들의 다양한 개성을 강조해 '가지각색 쇼'를 언급했다.

여자프로농구 우승을 위해
여자프로농구 우승을 위해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6일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우리은행, 삼성생명, BNK, 신한은행 선수들이 트로피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시계반대 방향으로 강유림, 김단비, 안혜지, 이경은, 김소니아, 이소희, 박지현, 배해윤. 2023.3.6 [email protected]

각 팀 선수들은 재미있는 공약과 각 팀 감독에게 바라는 점을 말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의 박지현은 "우승을 하면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팬 미팅 자리를 꼭 만들고 싶다"는 공약과 함께 "또 우승한다면 감독님께서 다음 시즌 훈련할 때 데시벨 70을 넘기지 않고, 하루에 한 번씩 선수들에게 칭찬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위 감독은 이에 대해선 "내가 지키지 못할 약속이라 약속하기가 쉽지 않다"며 난감해했다.

신한은행 김소니아는 "우승하면 감독님과 코치님이 삭발하실 거다. 팬들을 위해선 비밀 이벤트를 진행하겠다"고 '깜짝 발언'을 했다.

당황한 기색을 보인 구나단 감독은 "우승만 한다면 삭발을 못 하겠나. 선수들이 원하는 건 뭐든 해줄 수 있다. 대신 나만 하지는 않겠다. 말을 꺼낸 김소니아가 1순위"라며 웃었다.

삼성생명 강유림은 팬들과의 용인 에버랜드 소풍, BNK 이소희는 다음 시즌 개막전 커피차 선물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감독에게 바라는 점으로는 각각 '금요일 외박 쿠폰' 10장과 선수들과 지원 스태프에 에어팟 맥스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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