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박병호·김광현과의 라스트 댄스, WBC 우승으로 끝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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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박병호·김광현과의 라스트 댄스, WBC 우승으로 끝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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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 일정 등 고려하면 2023년 WBC가 최정이 뛸 마지막 국제대회

출국 앞둔 최정
출국 앞둔 최정

(영종도=연합뉴스) SSG 랜더스 내야수 최정이 25일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로 출국하기 전, 피곤한 표정으로 인터뷰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야구가 정식종목에서 제외되면서,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끝나면 당분간 '최강 전력'을 꾸리는 '야구 국제대회'는 열리지 않는다.

2009년 WBC부터 꾸준히 국가대표로 뛴 최정(36·SSG 랜더스)에게는 2023년 WBC가 국가대표로 뛸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친구인 박병호(37·kt wiz), 소속팀과 국제대회에서 오랫동안 호흡한 김광현(35·SSG) 등과 함께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건, 2023년 WBC가 마지막이 될 전망이다.

최정은 "마이클 조던의 시카고 불스처럼 우리의 '라스트 댄스'도 우승으로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는 25일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로 떠났다.

30일에 떠나는 본진보다 닷새 빨리 출국해 SSG 스프링캠프 훈련장에서 몸을 풀 계획이다.

최정은 "평소보다 몸을 빨리 만들었다. 미국에 도착하면 타격 등 기술 훈련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인터뷰하는 최정
인터뷰하는 최정

(영종도=연합뉴스) SSG 랜더스 내야수 최정이 25일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로 출국하기 전, 피곤한 표정으로 인터뷰하고 있다.

그가 훈련 속도를 높인 건, WBC 때문이다.

2023년 WBC는 평소라면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시범경기를 치를 3월 8일에 개막한다.

B조에 속한 한국은 3월 9일 일본 도쿄돔에서 호주와 첫 경기를 치른다.

최정은 "솔직히 걱정은 된다. 시범경기를 좋은 컨디션으로 치러본 기억도 없다"고 털어놓으면서도 "빨리 타격감을 찾아야 한다. 다행히 대표팀 일정을 보니, 평가전을 많이 잡았더라. 어떻게 해서든 빨리 경기 감각을 끌어 올려서,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했다.

이번 한국 대표팀에는 '전문 3루수'가 최정, 단 한 명뿐이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3루수로 출전할 수 있지만, 이강철 kt wiz 감독은 '김하성과 에드먼이 키스콘 콤비로 나서고, 최정이 3루를 맡는 라인업'을 구상하고 있다.

최정은 "국제대회는 단기전이니까, 당일에 가장 감각이 좋은 선수가 출전하는 게 좋다. 그래도 감독님이 처음 구상하시는 대로 경기를 운영해야 코치진의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며 "나도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이번 WBC에서 팀에 꼭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WBC에서는 다른 나라도 최강 전력을 구축했다. 우리가 (준결승, 결승이 열리는) 미국까지 가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기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1라운드 B조 5개국(한국, 일본, 호주, 체코, 중국) 중 상위 2위 안에 들면 A조(쿠바, 대만, 네덜란드, 이탈리아, 파나마) 1위 또는 2위와 도쿄에서 8강전 단판 승부를 벌인다.

8강전에서 승리하면 미국으로 건너가, 4강전을 벌인다.

'4강 진출'을 목표로 내세웠던 최정은 오랫동안 함께 뛴 대표팀 동료들의 얼굴을 떠올린 뒤에는 조심스럽게 '우승'도 언급했다.

결과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최선을 다하는 건, 약속할 수 있다.

최정은 "매 경기에 이기려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러나 혹시 패하더라도, 팬들께서 '정말 잘 싸웠다'고 인정하실 수 있게 나태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정
최정 '홈런 하트'

(인천=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8회말 1사 1루 SSG 최정이 2점 홈런을 친 뒤 전형도 코치에게 손하트를 날리고 있다. 2022.11.7 [email protected]

지난해 최정은 '하루도 나태하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SSG는 2022년 KBO리그 최초로 개막전부터 정규시즌이 끝날 때까지 단 하루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최정은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하기까지, 심적으로 정말 힘들었다. 그 기록을 달성하고 싶은만큼 부담이 컸다"며 "정규시즌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하니, 한국시리즈에서는 부담감이 확 줄었다. 2023시즌은 상대적으로 부담을 덜고 경기를 치를 수 있다. 물론 올해도 목표는 우승"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엄청난 압박감을 느꼈고, 올해 3월에는 또 다른 긴장감 속에 '마지막 국제대회'를 치를 최정은 사실 '그라운드'보다 비행기 안에서의 시간을 더 걱정한다.

최정은 "나는 항상 장거리 비행을 할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 미국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는 올해가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며 "일단 도착하면 훈련 환경은 정말 좋은데, 플로리다 직항편도 없고 시차에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도 생긴다. 사실 일부러 어제 잠들지 않고 오늘 새벽에 공항으로 왔다. 벌써 피곤하고, 정신이 없다"며 뜻밖의 고통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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