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월드컵 취재기자 사망 원인, 대동맥류 파열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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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월드컵 취재기자 사망 원인, 대동맥류 파열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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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취재 중 돌연사한 미국 축구전문 기자 그랜트 월
2022 카타르 월드컵 취재 중 돌연사한 미국 축구전문 기자 그랜트 월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취재하다 경기장 기자석에서 쓰러져 숨진 미국의 축구 전문 기자 그랜트 월(48)의 사망 원인은 대동맥류 파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의학박사인 월 기자의 아내 셀린 가운더는 14일(현지시간) CBS 아침 뉴스쇼 '디스 모닝'(This Morning)에 출연해 남편이 상행대동맥에 생긴 대동맥류 파열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가운더 박사는 "(대동맥류가) 자각 증세 없이 수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결정적 원인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월 기자가 사망 직전 경험한 흉부 압박감이 전조증상이었을 수 있다며 "심폐소생술이나 전기충격기를 아무리 사용했어도 그를 살리기 어렸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 기자는 지난 10일 아르헨티나 대 네덜란드 8강전이 열린 카타르 루사일 스태디엄 기자석에서 돌연사했다.

사고 당시 인근에 앉아있던 동료 기자들은 "연장전이 시작된 즈음부터 월 기자가 극심한 고통을 겪는 듯 보였다"고 전했다.

응급구조대가 출동해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시도하고 곧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그는 회생하지 못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월 기자는 지난 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스트레스와 과도한 업무 때문에 3주째 잠을 잘 못자고 있다"며 "열흘간 앓은 감기가 미국 대 네덜란드 경기가 있던 밤에 더 심해졌다. 가슴 상부에 압박감과 불편함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그는 "코로나19 검사를 했으나 음성 결과가 나왔다"면서 "오늘 미디어센터 의료실에 갔더니 기관지염일 가능성이 있다며 항생제와 시럽을 줘 받아왔다. 먹고 나니 한결 나은 기분이지만 여전히 좋지 못하다"고 적었다.

월 기자의 취재석에 조화가 놓인 카타르 알베이트 스태디엄 기자실
월 기자의 취재석에 조화가 놓인 카타르 알베이트 스태디엄 기자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캔자스주 미션 출신인 월 기자는 프린스턴대학 정치학과 1학년 때부터 학보사 기자로 대학 축구팀을 커버하기 시작했다.

대학 졸업 후인 1996년부터 2020년까지 유명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에서 축구와 대학농구를 담당해 명성을 얻었고 이후 CBS 스포츠 분석가, 파라마운트 영화사의 축구 다큐멘터리 편집 컨설턴트 등으로 일하며 개인 팟캐스트와 뉴스레터를 운영해왔다.

월 기자는 남자 월드컵만 8번째 취재였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그외 여자 월드컵 4차례, 올림픽 5차례, 대학농구 결선 토너먼트 12차례 등을 현장 취재하면서 미국농구기자협회가 수여하는 '올해의 스토리상'을 4차례 수상했고 '베컴 실험'(The Beckham Experiment·2009), '현대 축구의 대가'(Masters of Modern Soccer·2018) 등 저서도 남겼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대동맥류는 심장에서 온몸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가장 큰 동맥 즉 대동맥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심장이 혈액을 뿜어내는 힘이 강할 때 대동맥 내막이 찢어지며 외막과 분리돼 혈액이 두 층 사이에 모이는 박리가 일어났다가 결국 터져 체내 출혈을 일으키는 것이 대동맥류 파열이다.

CDC는 2019년에만 대동맥류 또는 대동맥 박리가 원인이 된 사망 사례가 1만 건에 달하며 이 가운데 남상 사망자가 59%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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