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이 김단비의 전방위적 활약을 앞세워 1, 2위 맞대결에서 부산 BNK에 완승을 거뒀다.
우리은행은 1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BNK를 84-69로 물리쳤다.
5연승을 달린 우리은행(8승 1패)은 2위 BNK(7승 3패)와 승차를 한 경기 반으로 벌렸다.
승리했다면 선두 탈환이 가능했던 BNK는 1라운드 25점 차 대패에 이어 이날도 우리은행의 벽을 넘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초반부터 김단비의 포스트업을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갔다.
김단비가 넓은 시야를 자랑하며 골밑에서 반대편 코너까지 패스를 공급했고, 박지현과 박혜진이 1쿼터 3점 3개를 합작하며 BNK를 압박했다.
반대로 김한별을 내세워 골밑에서 우위를 점한 BNK는 2쿼터에는 김한별-진안의 '트윈 타워'를 가동해 김단비의 골밑 공격을 묶었다.
쿼터 중반 6점 차 뒤진 BNK는 이 트윈 타워가 골밑을 나눠 막는 3-2 지역방어로 4분간 실점을 2점으로 억제했고, 김한별, 진안, 이소희가 골밑에서만 9점을 올리며 33-32로 역전에 성공했다.
전열을 재정비한 우리은행은 3쿼터부터 김정은이 적극적으로 외곽슛을 던지며 김한별을 골밑에서 끌어내려 했다.
이후 상대 수비에 적응한 우리은행 특유의 패스워크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김단비, 박혜진이 3점 4방을 합작하며 우리은행이 쿼터 중반 10점을 다시 앞섰고, 종료 2분 전 최이샘의 3점도 림을 가르며 15점까지 간극이 벌어졌다.
BNK는 4쿼터에도 뚝심 있게 이 지역 수비를 고수했지만 불붙은 우리은행의 외곽포는 식지 않았다.
종료 6분 전 다시 김단비, 최이샘의 연속 3점포로 스코어가 73-54가 됐고, 김단비가 또 한 방을 꽂아 넣자 BNK의 박정은 감독은 김한별, 이소희, 안혜지를 불러들이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내외곽을 넘나든 김단비가 22점 8어시스트 7리바운드를 올리며 맹활약했다.
박혜진도 3점 3방 포함 19득점에 8리바운드를 올렸고, 박지현과 최이샘도 12점을 보탰다.
BNK는 이소희가 18점을 올렸지만 23개를 던져 17개를 놓친 슛 성공률이 아쉬웠다.
BNK로서는 후반 위력이 급감한 김한별이 13점 6리바운드에 그친 점도 패배의 요인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