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야구에서 단기간에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은 자유계약선수(FA) 영입이다.
FA 영입전에서 밀리는 팀의 전력 약화까지 생각하면, FA 영입 전략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KBO는 2023년 FA 자격 선수 명단을 13일 공시했다.
FA 승인 신청 및 승인 선수 공시 등의 과정을 거쳐 17일부터 FA 영입전이 시작된다.
FA 자격 선수로 공시된 선수는 총 40명이다.
하지만 다년 계약을 한 선수, 은퇴를 결심한 선수, 입대를 앞둔 선수, 현실을 냉정하게 판단해 원소속구단과 '1년 연장 계약'을 계획 중인 선수 등이 있어서 실제 FA 시장에 나올 선수는 20명 내외가 될 전망이다.
2023 FA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당대 최고의 포수 양의지(NC 다이노스)다.
2019시즌을 앞두고 NC와 4년 125억원의 초대형 FA 계약한 양의지는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 현 시점에서도 'KBO리그 최고 포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원소속 구단 NC는 '양의지와 잔류 계약'을 원한다.
하지만, 양의지를 노리는 다른 구단의 의지도 강하다.
양의지는 'FA 재자격' 선수여서 B등급으로 분류됐다.
A등급 선수의 보상 규정(직전 연도 연봉의 200%와 보호선수 20명 외 선수 1명 또는 전년도 연봉의 300%)보다 완화된 B등급 보상 규정(직전 연도 연봉의 100%와 보호선수 25명 외 선수 1명 또는 전년도 연봉의 200%)이 적용돼 양의지를 노리는 타 구단이 느낄 부담이 줄었다.
양의지의 움직임은 KBO리그 '포수 지도'를 바꿔 놓을 수 있다.
박동원(KIA 타이거즈), 유강남(LG 트윈스), 박세혁(두산 베어스), 이재원(SSG 랜더스) 등 경험 많은 포수도 2023 FA 자격을 얻었다.
키움 히어로즈, kt wiz, 삼성 라이온즈를 제외한 7개 구단은 포수 영입이 절실하거나, FA 자격을 얻은 주전 포수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강하다.
최고 포수 양의지를 놓친 팀은 '차선'으로 다른 FA 포수를 노릴 가능성이 크다.
2022 FA 시장을 이끈 포지션은 외야수였다.
나성범이 NC를 떠나 KIA에 입단하자, NC는 손아섭과 박건우를 영입하며 FA 시장을 흔들었다.
박해민도 삼성을 떠나 LG 유니폼을 입었다.
내야수 박병호(키움→kt)와 포수 허도환(kt→LG)까지 2022 FA 시장에서는 6명이 이적을 택했는데, 이 중 4명이 외야수였다.
2023 FA 시장에서는 포수 이적생이 대거 등장할 수 있다.
포수 외에도 '판도를 바꿀 FA'가 보인다.
외야와 1루를 오가는 '우타 중장거리포' 채은성(LG)도 원소속 구단과 타 구단의 구애를 동시에 받을 전망이다.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을 뽐내는 내야수 박민우(NC), 견고한 수비와 장타력을 갖춘 대기만성형 내야수 노진혁(NC)도 FA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