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주포 허수봉(24)은 올 시즌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와 아포짓 스파이커를 병행했지만, 올해 현대캐피탈이 아웃사이드 히터 오레올 까메호(등록명 오레올)를 영입하면서 수비 부담이 줄어들었다.
몸은 편해졌지만, 그만큼 공격에서 제 몫을 해야 했기에 압박감이 심했다.
그러나 허수봉은 올 시즌 개막 후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며 최고의 플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2022-2023시즌 5경기에서 71점을 올리며 정지석(대한항공·77점)에 이어 국내 선수 최다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공격 성공률은 49.55%로 정지석, 나경복(우리카드)에 이은 국내 선수 3위다.
허수봉은 9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방문 경기에서도 맹활약했다.
팀 내 최다인 17점을 올리며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이끌었다.
강한 서브와 적극적인 블로킹, 상대 허를 찌르는 강력한 스파이크로 KB손해보험을 몰아붙였다.
수훈 선수로 뽑힌 허수봉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지난 2년 동안 팀 성적이 좋지 않아 팬들께 죄송했다"며 "올 시즌은 뭔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 더 이를 악물고 뛸 것"이라고 다짐했다.
허수봉은 아포짓 스파이커 역할에 관해 "사실 오레올이 힘들어 할 것 같아서 리시브에 참여하겠다고 했지만, 오레올이 만류했다"며 "이에 지금은 공격에만 집중하고 있다. 내 역할을 잘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사실 이날 허수봉의 몸 상태는 그리 좋지 않았다. 전날부터 몸살감기 증세가 심했다.
허수봉은 "멍한 느낌이 있었지만, 경기력이 떨어지지 않아서 다행"이라며 "다음 경기 땐 더 완벽한 몸 상태로 좋은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