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둔 축구 대표팀은 최근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부상과 수술이라는 큰 악재를 만났다.
여기에 붙박이 스트라이커 황의조(올림피아코스)는 소속팀에서 부진이 이어지며 공격력 살리기가 고민으로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플랜B' 얘기가 나올 때 가장 먼저 거론되는 선수가 스트라이커 조규성(24·전북 현대)이다.
조규성은 최근 시즌이 끝난 K리그에서 막바지 경기력이 가장 좋았던 선수다.
K리그1 최종전에서 멀티 골을 넣어 득점왕(17골)을 차지했고, 대표팀 합류 직전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에서는 2차전 멀티 골을 폭발해 전북의 우승에 앞장서며 최우수선수(MVP)까지 올랐다.
대표팀 훈련이 이어진 4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취재진을 만난 조규성은 "제 컨디션이 올해 가장 좋은 걸 저도 느끼고 있다"며 "다가오는 (11일)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 그리고 월드컵에 나가게 된다면 득점력을 이어가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가장 발전된 부분으로 조규성은 '자신감'을 꼽는다.
그는 "대표팀을 오가면서 좋은 선수들과 함께하고, 소속팀에서 골도 넣고 기량도 유지하며 컨디션도 좋아지다 보니 자신감이 많이 늘지 않았나 싶다"고 자평했다.
이어 "축구인이라면 월드컵이라는 무대를 원할 수밖에 없다. 상상도 못 했지만, 현실로 다가오니 간절함이 더 커진다"며 "경기장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영광일 것 같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공격 포인트도 올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FA컵 결승 2차전 전북 현대와 FC서울의 경기에서 전북 조규성이 2대0으로 앞서가는 헤더 골을 넣고서 세리머니하고 있다. 2022.10.30 [email protected]
지난해부터 A매치 15경기에 출전한 조규성은 올해 1월 터키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에서 데뷔 골을 기록했고, 황의조와 투톱으로 나선 레바논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에서도 골 맛을 보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황의조와의 호흡에 대해 "처음 섰을 때도 그렇지 않은 것처럼 자연스러웠고, 서로 요구하는 것이 잘 맞아떨어지며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가 났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앞에서 많은 활동량으로 상대를 괴롭혀주고, 의조 형은 좋은 퍼포먼스로 멋진 골을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의조가 최근 부진하다는 평가와 관련해선 "스타일 차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표팀에선 오히려 다른 선수들보다 좋으면 좋았지, 컨디션이나 퍼포먼스가 떨어진다는 생각을 전혀 해본 적이 없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