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비시즌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현지 매체들은 토론토가 내년 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선 구멍 난 선발진을 효과적으로 메워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MLB닷컴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수술대에 오른 토론토 좌완 선발 류현진(35)을 언급하며 선발 로테이션 문제를 지적했다.
이 매체는 "류현진은 수술대에 올라 최소한 내년 시즌 전반기 중엔 복귀할 수 없다"며 "2022시즌 선발로 활약한 로스 스트리플링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서 선발 공백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토론토는 내년 시즌 알렉 마노아, 케빈 가우스먼, 호세 베리오스가 선발 3자리를 맡고 남은 두 자리를 기쿠치 유세이 등이 경쟁할 것"이라며 "토론토가 내년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베리오스와 유세이가 반등해야 하고, 새로운 선수가 빈자리를 잘 메워야 한다"고 짚었다.
MLB닷컴이 설명한 대로 토론토는 선발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 시즌 토론토는 시즌 초반 류현진이 수술로 이탈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믿었던 베리오스와 유세이까지 극도로 부진하며 선발 축이 무너졌다.
베리오스는 올 시즌 12승 7패 평균자책점 5.23의 성적을 거뒀고, 유세이는 6승 7패 평균자책점 5.19의 낙제점을 받았다.
토론토는 마노아, 가우스먼, 스트리플링이 제 몫을 하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로 와일드카드결정전에 진출했으나, 시애틀 매리너스에 시리즈 전적 2연패로 무기력하게 무너지며 허무하게 가을야구를 마쳤다.
토론토의 내년 시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류현진은 운이 좋아야 내년 시즌 말미에 합류할 수 있고, 스트리플링은 FA자격을 얻고 떠났다.
현지 매체들은 토론토가 비시즌 선발 보강을 할지 의문을 품는다. 자금력 문제 때문이다.
MLB닷컴은 "현재 토론토는 천문학적인 투자를 할 정도의 여력은 없지만, 톱클래스급 투수 한 명과 단기 계약할 정도의 자금은 있다"며 "외부 영입뿐 아니라 마이너리그 투수를 중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써서 로테이션을 꾸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발 자원 보강은 시급한 문제지만, 현재 토론토의 자금 사정을 보면 예년처럼 막대한 투자를 하긴 어려워 보인다.
토론토는 2020시즌을 앞두고 류현진과 당시 구단 역사상 투수 최대 계약 규모인 4년 8천만 달러에 FA 계약을 체결했고, 2021시즌을 앞두고는 외야수 조지 스프링어와 6년 1억5천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베리오스와 7년 1억3천100만 달러에 재계약한 뒤 가우스먼과 5년 1억1천만 달러, 기쿠치와 3년 3천600만 달러에 FA 계약을 맺었다.
3년 연속 천문학적인 자금을 끌어쓴 토론토는 2022시즌을 우승의 적기라고 판단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한편 현지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스는 "토론토는 마노아, 가우스먼을 제외하면 확실한 선발 투수가 없다"며 "젊은 투수들에게도 많은 기회를 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