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6회말 2사 1, 3루 키움 김혜성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키움 히어로즈 야수들은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 선발 투수로 나서는 타일러 애플러(29)에게 아직 미안한 마음을 지우기 어렵다.
나흘 전 1차전에서 김혜성, 김휘집, 이정후 등 내야수, 외야수 가릴 것 없이 뼈아픈 실책을 연달아 범하면서 LG 트윈스에 첫 승리를 헌납해서다.
3이닝 만에 조기 강판된 애플러는 실점 4점으로 기록됐지만, 투수에게 책임이 있는 자책점은 한 점에 불과했다. 그리고 패전 투수가 됐다.
2차전과 3차전을 연달아 승리로 장식한 키움 선수들이 들뜬 분위기에 방심하지 않으려 최대한 노력하는 이유 중 하나다.
1루 악송구로 선취점을 내준 기억이 있는 김혜성도 예외가 아니다.
0-0인 2회 1사 1, 2루에서 김혜성은 땅볼을 포구해 2루를 찍은 뒤 1루에 공을 뿌렸지만 악송구가 돼버려 상대 주자가 홈을 밟았었다.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PO 4차전을 앞두고 만난 김혜성은 "야수들끼리 '애플러가 나왔을 때 우리가 실수를 많이 했었으니까 오늘은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잘해보자'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2, 3차전에서 실수를 줄일 수 있던 것에 대해선 "선수들 개개인이 마음가짐을 잘하고 경기에 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덤덤히 말했다.
그러면서 동료들의 고른 활약을 승리 요인으로 짚었다.
그는 "(이)정후도 잘하고 (안)우진이도 잘하지만 그 외의 모든 선수가 잘하고 있고, 한방을 터뜨릴 수 있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지금 잘하고 있는 것"이라며 "더 높게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타격 천재' 이정후와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 사이의 4번 타자라는 부담감에도 그는 의연한 모습이었다.
김혜성은 "타순은 신경 쓰지 않고 있다"며 "컨디션이 엄청 좋다고 말하지는 못하지만, 결과는 생각하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