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초 1사 1루 키움 이정후가 2루타를 쳐내고 있다. 2022.10.24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2022년 프로야구 '타격 5관왕'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의 방망이는 1년 내내 쉬지 않고 굉음을 낸다.
이정후의 안타 행진은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가리지 않는다. 국외 야구 관계자들이 보러왔다면 더 잘 친다.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대표팀을 이끄는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24∼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2차전에서 이정후를 중점적으로 봤다.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일본 야구대표팀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왼쪽)이 경기를 지켜보며 대화하고 있다. 2022.10.24 [email protected]
구리야마 감독은 "이정후를 보려고 왔다"고 한국 취재진에게 당당하게 밝혔고, 이정후는 두 경기에서 2루타 4방을 쉬지 않고 터뜨리며 '잘 보고 가시라'고 화답했다.
결정적인 실책 3개로 키움이 자멸한 1차전에서 이정후는 3회 우중간 2루타, 8회 우선상 2루타로 1루에 있던 주자를 두 번 3루에 보냈다.
5타수 3안타를 친 2차전에서도 이정후는 2회 우익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2루타와 6회 기술적으로 밀어 좌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차례로 날렸다.
류지현 LG 감독은 "어떤 투수를 내보내더라도 다 잘 친다"며 이정후를 막을 계책은 사실상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6회초 키움 선두타자 이정후가 2루타를 치고 포효하고 있다. 2022.10.25 [email protected]
'포스트시즌과 같은 단기전에서는 투수들이 평소보다 더 집중하여 견제하기에 중심 타자들이 부진을 겪기 마련'이라는 통설은 이정후에겐 안 통한다.
스트라이크존 내외곽 코스, 구종에 개의치 않듯 이정후는 안타를 때릴 투수도 따지지 않는다. 이정후를 거르자니 김혜성과 야시엘 푸이그의 타격 감각도 만만치 않아 LG의 고민도 크다.
이정후는 올해 PO 두 경기에서 9타수 5안타(타율 0.556)를 쳤다. 그중에 2루타가 4개로 장타율은 1.000이다.
2루타 2개를 더 치면 이정후는 신명철이 2008년 작성한 단일 플레이오프 최다 2루타(6개)와 타이를 이루고, 3개를 더 때리면 손시헌이 보유한 플레이오프 통산 최다 2루타(9개) 수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2회초 2사 1루 키움 이정후가 1타점 2루타를 친 뒤 더그아웃을 향해 포효하고 있다. 2022.10.25 [email protected]
어느 팀에 뒤지지 않는 가을 야구 단골인 히어로즈의 멤버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이정후는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를수록 더욱 화끈한 몸짓을 선사한다.
2루타를 치고 나갈 때마다 더그아웃을 향해 포효하며 양팔을 펴 위로 올리고 열광적인 분위기를 주도한다.
타격에 가려졌던 주루와 수비 실력도 정상급으로 올라왔다. 박용택 KBSN 해설위원은 "누가 가르쳐준다고 배울 수 없는, 타고난 능력"이라며 이정후의 공·수·주 삼박자에 놀라워한다.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2회초 2사 1루에서 키움 이정후가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2022.10.25 [email protected]
이정후는 데뷔한 2017년을 빼고 2018년 이래 5년 내리 가을 야구에 출전 중이다.
26일 현재 이정후의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타율 0.386(101타수 39안타), 19타점이다. 통산 24경기에서 아직 홈런은 못 때렸다.
이정후의 포스트시즌 첫 홈런이 안방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터질지, 곧 매제가 될 LG 마무리 고우석과 팀의 운명을 좌우할 투타 대결이 성사될지, PO 3∼4차전에 야구팬의 시선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