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미국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 문턱에서 고배를 마신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짙은 아쉬움을 드러내며 내년 시즌을 기약했다.
24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 5차전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3-4로 역전패하며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월드시리즈 출전권을 내줬다.
샌디에이고는 0-2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후안 소토의 중월 솔로포와 조시 벨의 2루타, 상대 투수의 폭투 등으로 역전에 잠시 성공했지만, 8회말 필라델피아 브라이스 하퍼가 재역전 투런포를 터뜨리며 결국 석패했다.
7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해 3타수 무안타에 그친 김하성은 경기를 마치고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지면 항상 아까운 것은 어쩔 수 없다"며 "(상대 팀이) 역전에 역전을 했고 우리보다 더 좋은 야구를 한 것 같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올해를 계기로 우리 팀은 더 강해질 것"이라며 "내년에는 맨 마지막에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음 시즌에 대한 투지를 불태웠다.
김하성은 빅리그 진출 2년 만에 맞이한 포스트시즌에서 12경기 타율 0.186(43타수 8안타), 3타점, 8득점을 기록했다.
1984년 '샌디에이고 전설' 토니 귄의 샌디에이고 타자 포스트시즌 최다 득점(7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플레이와 든든한 수비로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과 NLCS 2차전에서 각각 좌익선상 적시타와 1루에서 홈까지 파고드는 전력 질주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던 것도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힌다.
내년 월드시리즈 제패를 노리는 김하성의 투지가 비현실적이지만은 않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