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짜릿하고 강렬했던 가을…11월 MLB 올스타로 '금의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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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짜릿하고 강렬했던 가을…11월 MLB 올스타로 '금의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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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 2년차에 타티스 주니어 대체자서 완벽한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

첫 PS서 견고한 수비·폭풍 질주로 맹활약…홈팬에 24년 만의 NLCS 승리 선사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2차전서 홈인하는 김하성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2차전서 홈인하는 김하성

(샌디에이고 로이터/AFP=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 2차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대 필라델피아 필리스 경기 5회에 샌디에이고의 유격수 김하성(27)이 홈인하고 있다. 김하성은 이날 3타수 1안타 1득점을 올리며 샌디에이고의 8-5 승리에 기여했다. 2022.10.20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도전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에서 끝났지만, 한국인 내야수 김하성(27)은 공수 살림꾼으로 이름 석 자를 확실하게 알리고 더 밝은 2023년을 기약했다.

김하성이 뛰는 샌디에이고는 24일(한국시간) NLCS 5차전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3-4로 패해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가을 야구'를 마감했다.

이날 세 타석에서 삼진 2개 등 무안타로 침묵한 김하성은 9회초 1사 1루에서 볼넷을 골라 역전 주자로 베이스를 밟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홈에 들어오지 못한 채 생애 첫 빅리그 포스트시즌을 마쳤다.

와일드카드 시리즈, 디비전시리즈, NLCS 12경기에서 타율은 0.186(43타수 8안타)으로 저조했으나 그 이상으로 김하성은 찬란하게 빛났다.

타점 3개를 수확했고, 8득점을 올려 샌디에이고의 전설 토니 귄이 1984년 남긴 샌디에이고 타자 포스트시즌 최다 득점(7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NLCS 4차전에서 안타 친 김하성
NLCS 4차전에서 안타 친 김하성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자료사진]

특히 최강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밀려 리그 서부지구 2∼3위를 맴돌던 샌디에이고의 홈 팬들에게 이번 가을, 짜릿한 승리의 추억을 안기는 데 김하성이 앞장섰다.

김하성은 16일 다저스와 치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0-3으로 끌려가던 7회 무사 1, 2루에서 3루수 옆을 뚫고 좌익선상으로 굴러가는 적시타를 터뜨려 대량 득점의 물꼬를 텄다.

샌디에이고는 이 기회에서 넉 점을 더 보태 5-3으로 대역전승을 거두고 NLCS에 진출했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다저스에 무려 22경기나 뒤져 지구 2위에 머문 '언더독' 샌디에이고가 가을 야구에서 극적인 '업셋'(뒤집기)을 이룬 순간이었다.

다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빅 이닝 물꼬 튼 김하성
다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빅 이닝 물꼬 튼 김하성

[USA 투데이/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김하성의 인상적인 활약상은 NLCS에서도 이어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NLCS 2차전에서 2-4로 끌려가던 5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깨끗한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1사 후 오스틴 놀라의 우중간 안타 때 1루에서 홈까지 전력 질주 후 그야말로 날아서 슬라이딩으로 홈을 찍어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샌디에이고는 5회에만 5점을 뽑아 8-5로 이겼다. 김하성이 '빅 이닝'(한 이닝 4득점 이상)의 포문을 연 건 디비전시리즈 4차전과 흡사했다.

결국 샌디에이고는 이 경기에서 NLCS 유일한 승리이자 올 시즌 마지막 승리를 거뒀다.

샌디에이고 팬들은 김하성 덕분에 1998년 NLCS 3차전 승리 이래 24년 만에 안방에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하성 킴'을 연호하는 목소리는 가을 잔치 내내 펫코파크에 쩌렁쩌렁 울렸다.

NLCS 진출 후 크로넨워스와 포옹한 김하성
NLCS 진출 후 크로넨워스와 포옹한 김하성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상에 금지 약물 복용 등으로 한 시즌을 통째로 비운 간판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대신해 김하성은 올 시즌 샌디에이고의 붙박이 유격수로 입지를 넓혔다.

견고한 수비와 알토란 같은 타격,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플레이 등으로 이젠 없어서는 안 될 당당한 주전으로 도약했다.

김하성은 올해 정규리그에 타율 0.251에 홈런 11개, 타점 59개, 도루 12개를 남겼다.

타율은 빅리그에 데뷔한 지난해보다 5푼 가까이 상승했고, 장타율과 출루율도 3∼5푼가량 올랐다.

특히 상상을 초월한 장거리 이동에도 포스트시즌 포함 162경기를 뛰면서 지치지 않는 체력도 뽐냈다.

김하성의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는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 기준 3.7로 매니 마차도(7.4), 제이크 크로넨워스(4.2)에 이은 팀 내 타자 3위이자 투수를 합쳐도 블레이크 스넬과 같은 전체 5위에 올라 높은 팀 기여도를 자랑했다.

김하성은 길었던 2022년을 마무리하고 조만간 MLB 올스타로 귀국해 우리나라 프로야구 올스타와 11월 11∼12일(부산 사직구장), 14∼15일(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격돌하는 'MLB 월드투어'에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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