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김건희 몸 상태 안 좋았다면 안 뽑았다"
(서울=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6차전에 나설 축구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20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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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김건희의 몸 상태가 안 좋았다면 안 뽑았겠죠. 다른 스트라이커는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부상 당한 축구대표팀 간판 스트라이커 황의조(보르도) 대신 김건희(수원)를 선택한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이같이 말했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11월 A매치 기간에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A조 5∼6차전에 나설 태극전사 25명의 명단을 1일 발표했다.
황의조가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을 다친 가운데 누가 그의 대체자로 뽑힐지가 이번 명단 발표에서 가장 큰 관심사였다.
현재 K리그1 득점 1위(19골) 달리는 주민규(제주)가 발탁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벤투 감독은 수원 삼성에서 6골을 기록 중인 김건희를 선택했다.
김건희는 전반기 5골을 넣으며 주목받았지만, 탈장 수술 뒤 후반기에는 1골에 그치고 있다.
비대면 방식으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많은 기자가 김건희를 선택한 것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김건희의 몸 상태가 정상이며, 그 외에 다른 옵션을 고려하지는 않았다고 못 박았다.
수원 관계자 역시 연합뉴스에 "김건희의 몸 상태는 현재 정상"이라고 전했다.
김건희는 지난달 30일 전북 현대와 정규리그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벤투호는 1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5차전을 치르고 중동으로 건너가 이라크와 16일 6차전을 치른다. 이라크전 장소와 정확한 시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의 일문일답.
-- 김건희가 처음으로 대표팀에 뽑혔다. 어떤 장점을 보고 선발했나.
▲ 김건희는 오래 지켜봐 온 선수다.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에 잘 적응할 수 있다고 본다. 그가 가진 장점과 특징이 우리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 김건희가 맹활약한 것은 5개월 전이다. 현재 탈장 수술 여파를 안고 경기를 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K리그1 득점 1위(19골)인 주민규(제주) 선발을 고려하지는 않았나.
▲ 스트라이커를 뽑을 때 득점만 보지는 않는다. 우리 플레이 스타일에 잘 적응할지, 득점뿐 아니라 압박, 수비 가담 등에서 얼마나 우리 팀을 도울 수 있는지 등을 모두 고려한다. 예를 들어 황의조는 최근에 대표팀에서 득점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중요한 선수다.
김건희의 몸 상태는 좋다. 안 좋았다면 선발 안 했을 것이다. 김건희 외에 다른 스트라이커를 뽑는 것을 고려하지는 않았다.
-- 센터백 김영권(감바 오사카)이 제외된 이유는.
▲ 김영권은 24일에 부상을 당했고, 2∼3주 회복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좀 더 기다리면서 회복 경과를 지켜보겠다. (뒤늦게라도 소집할 수 있을지 최종) 결정은 이번 주 회복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
(서울=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11월 A매치 기간에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A조 5~6차전(11일 아랍에미리트 홈경기·16일 이라크 원정경기)에 나설 태극전사 25명의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20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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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원상이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했다.
▲ 상당히 빠르고, 양쪽 측면을 다 소화할 수 있으며, 공간을 잘 활용하는 선수다. 전술적, 기술적 이유로 선택했다.
-- 이강인이 또 명단에서 제외됐는데. 소속팀 활약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대표팀에 돌아오려면 얼마나 더 노력해야 할까.
▲ 이강인이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점은 잘 안다. 그런데 정우영, 황인범, 이재성 등 다른 대표선수들도 소속팀에서 잘하고 있다. 그 자리(2선)는 옵션이 많은 포지션이다. 때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 골키퍼를 4명 선발한 이유가 무엇인가.
▲ 지난 10월 소집 때와 같은 이유다. 이번에도 한 경기는 홈에서, 한 경기는 원정으로 진행한다. 그래서 4명을 뽑았다.
-- 황의조의 공백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 같은 전술 속에서 다른 특징의 선수를 쓸 수 있고, 전술을 바꿀 수도 있다. 지켜보면서 준비해 나가겠다. UAE와 홈 경기를 앞두고 최대한 전략을 잘 준비해 보겠다.
(서울=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6차전에 나설 축구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20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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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이란전 뒤 특정 선수에 대한 도 넘은 비난이 있었다. 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 다른 사람들이 SNS에서 뭐라고 떠드는지는 내 직업과 관계없다. 나는 SNS 안 한다.
-- 이번에 최종예선의 반환점을 돈다. 중간 성적표를 100점 만점으로 매겨 본다면.
▲ 최종예선을 다 마치고 평가하겠다. 지금은 그저 남은 경기들을 열심히 준비하겠다.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본선 진출에 집중하겠다.
-- 이번 홈 경기에는 관중이 들어올 수 있을 전망이다.
▲ 관중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선수들에게도 관중이 함께한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 팬들이 우리가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