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가을 야구에 탈락한 팀과 진출한 팀의 정규리그 마지막 대결이었는데도 분위기는 가히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대역전 1위를 기대한 트윈스 팬들이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트레이드 마크인 검붉은 유광 점퍼를 입고 노란색, 빨간색 깃발을 흔들며 열띤 응원을 펼쳤다.
날씨가 추워지면 입는 유광 점퍼에는 팬들의 한국시리즈 우승 염원이 담겼다.
집단 깃발 응원은 대형 통천 응원과 더불어 포스트시즌 응원의 전유물이다. 정규시즌에선 거의 볼 수가 없다.
LG 팬들은 가을 잔치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역전 1위에 도전하는 선수들의 사기를 높였다.
사직구장에는 입장이 허용된 30%의 관중(5천855명)을 다 채웠다. 서울 등 각지에서 몰려온 LG 팬들이 3루 응원석을 가득 채웠고 롯데 팬보다도 많아 보였다.
하지만, LG는 목표 달성을 위해 먼저 반드시 이겨야 했던 롯데와의 일전에서 2-4로 무릎을 꿇었다.
공동 선두 kt wiz와 삼성 라이온즈의 결과를 살펴볼 필요도 없이 1위 꿈은 아쉽게 깨졌다.
분위기가 롯데 쪽으로 급격히 쏠린 경기 후반에도 LG 팬들은 마지막 힘을 모아 응원으로 발산했다.
비록 응원이 승리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LG 팬들의 응원은 가을 야구가 성큼 다가왔음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한국시리즈 직행 대신 준플레이오프(준PO·3전 2승제)부터 올라가야 하는 LG는 11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와일드카드 승자와 준PO 1차전을 치른다.
LG는 이번 가을 1994년 이래 27년 만에 구단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