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29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버뮤다 사우샘프턴의 포트 로열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버터필드 버뮤다 챔피언십(총상금 650만 달러)에 나올 예정이던 선수 중 일부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출전을 포기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채널은 28일 "코로나19 방역 등 복합적 문제로 인해 버뮤다 챔피언십 출전 선수가 당초 예상했던 132명보다 6명 적은 126명으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조너선 케이와 윌 매켄지, 코디 그리블이 지난 26일 기권 의사를 밝힌 데 이어, 27일에는 캐나다의 마이클 글리긱이 출전 포기 의사를 대회 측에 전달했다.
선수들이 대회 출전을 포기하는 원인에 대해서 골프채널은 버뮤다의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절차와 기상 문제로 인한 항공편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골프채널은 미국의 찰리 벨잔이 트위터를 통해 대회 불참 이유를 "예방주사를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가 삭제한 사실을 소개했다.
버뮤다 당국은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마친 사람에 한 해 입국을 허용할 뿐만 아니라 입국 4일 전까지 받은 코로나19 음성 판정 결과지를 내도록 한다.
일부 선수들은 항공편 문제로 출전 의사를 포기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골프채널은 "지난 대회 우승자인 미국의 브라이언 게이가 당초 지난 21일 버뮤다에 입국할 예정이었지만 항공사별로 버뮤다행 항공편이 하루 1대로 제한되면서 예정보다 하루 늦게 비행기에 탔고, 도착 후에는 코로나19 방역 절차와 악천후 때문에 연습 라운드도 치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대회 상금 액수가 적은 탓에 선수들이 복잡한 코로나19 방역 절차를 거쳐 가며 대회에 참가하려 하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버뮤다 챔피언십은 PGA투어에서 다섯 번째로 상금이 적은 대회다. 상금이 더 적은 4개 대회는 모두 정상급 골퍼들이 주로 나서는 '빅이벤트'와 같은 기간 열리는 이른바 '대안 대회'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버뮤다 챔피언십이 PGA투어 최소 상금 대회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