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웨인 루니(36)가 지휘하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더비 카운티가 파산 위기에서 벗어날 기회를 잡았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인 사업가 크리스 커시너가 파산 절차를 밟고 있는 더비 카운티 인수 의사를 밝혔다고 26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커시너는 더비 지역지 더비텔레그래프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앞으로 절차가 복잡하겠지만, 복잡한 상황을 헤쳐나갈 의지가 있다는 점을 (파산 절차 관련) 당국자들에게 알렸다"고 말했다.
이어 "또 어디서부터 팀을 재건해야 할지 논의하려고 구단의 모든 관계자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커시너는 세계적인 물류 기술 업체인 슬링크아이오 창립자다.
인수가 확정되기까지 갈 길이 멀어 보이지만, 커시너가 새 구단주가 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힌 것만으로도 루니와 선수단에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더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2천만 파운드(약 322억5천만원)의 손해를 보면서 재정이 크게 악화해 지난 9월부터 파산 절차를 밟고 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에서 경쟁하는 더비 카운티는 규정에 따라 승점 12점 삭감 징계를 받아 최하위로 추락했다.
당시 루니는 언론 인터뷰에서 "재정 상황이 이 정도인 줄 알았다면 감독직을 수락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멜 모리스 현 구단주를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더비는 최근 정규리그 5경기(1승 4무)에서 무패를 달리는 등 선전하고 있다.
루니는 잉글랜드와 미국 등 프로 무대에서 763경기에 출전해 313골을 넣은 '전설'이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120경기 53골을 기록했다.
미국프로축구(MLS)에서 말년을 보내던 루니는 2019년 8월 더비 카운티로 이적하며 잉글랜드 무대로 복귀했다.
플레잉 코치로 뛰던 루니는 지난해 11월 성적 부진으로 필립 코퀴 감독이 경질되자 '임시 사령탑'을 맡으며 감독으로 데뷔했다. 이어 지난 1월 정식 감독으로 승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