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안나린(25)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의 꿈에 한발 가까이 다가섰다.
안나린은 21일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6천726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첫날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치고 1타 차 단독 1위에 올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지난해 2승을 거둔 안나린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미국 투어에 뛰고 싶어서 골프를 시작했다"고 털어놓으며 "그래서 이번 겨울에 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참가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KLPGA 투어 대회나 어떤 대회나 각오는 항상 똑같다"며 "이번 대회도 희망 사항으로는 우승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안나린으로서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퀄리파잉스쿨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LPGA 투어에 갈 기회다.
그는 "우승하면 LPGA 투어 직행도 할 수 있으니 금상첨화"라며 "한국 선수 200승째라는 사실은 지금에야 알았다"고 말했다.
만일 안나린이 우승하면 LPGA 투어 한국 선수 통산 200승에 LPGA 투어 직행에 성공하는 겹경사를 누리게 된다.
안나린은 첫날 결과에 대해 "샷 실수가 꽤 나왔는데 리커버리 샷이 잘 됐고, 전체적으로는 퍼터가 가장 좋았다"며 "이 코스처럼 스피드가 빠른 그린을 좋아하는데 오늘 라인도 잘 보여서 퍼트가 잘 됐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박주영(31)과 함께 1타 차 공동 2위에 오른 전인지(27)는 "오늘 보기 없는 경기를 하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목표를 이뤄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며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경기한 것이 좋은 결과가 됐다"고 말했다.
2018년 10월 역시 국내에서 열린 LPGA 투어 대회에서 3승째를 거둔 이후 우승 소식이 없는 그는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는 좋은 성적을 내고 싶기 때문에 압박감이 있지만 즐기려고 노력한다"며 "첫날 좋은 성적을 내면 2라운드를 기분 좋게 이어갈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흐름을 마지막 날까지 이어가고 싶다"고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