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피안타 완봉' NC 이재학 "첫 안타 내줄 땐 담담…완봉은 기뻐"

스포츠뉴스

'1피안타 완봉' NC 이재학 "첫 안타 내줄 땐 담담…완봉은 기뻐"

베링 0 550 2021.10.15 22:00

2013년 NC 창단 첫 완봉승 거둔 이재학, 8년 만에 개인 두 번째 완봉

'8년 만에 완봉승' 거둔 NC 이재학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NC 다이노스 이재학이 15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완봉승을 거둔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6회말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던 이재학(31·NC 다이노스)이 7회 첫 타자 박건우(31)에게 좌전 안타를 맞자, 손민한(46) 투수 코치가 마운드로 올라왔다.

노히트 행진이 끊긴, 이재학의 마음을 다독이기 위한 마운드 방문이었다.

이재학은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손민한 코치도 이재학의 표정을 보며 안심했고 "다시 한 명씩 잘 막아 보자"라고 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손 코치의 당부에 이재학은 쾌투로 화답했다.

이재학은 15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1피안타 3사사구(볼넷 1개·몸에 맞는 공 2개) 무실점의 완봉승을 거뒀다.

NC는 이날 두산을 5-0으로 꺾고, 5할 승률(61승 7무 61패)을 회복했다.

경기 뒤 만난 이재학은 "박건우에게 안타를 맞았을 때도 그냥 '안타 맞았네'라고 생각하며 넘겼다"라며 "노히트 노런을 의식하면 더 흔들릴 것 같아서, 안타를 맞기 전부터 '안타 내줘도 지금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고 마음먹었다"고 전했다.

그는 "7회 마운드에 올라오신 손 코치님도 '다시 한 명씩, 천천히 잘 막아보자'라고 말씀하셨다"며 "노히트가 깨진 건, 전혀 속상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노히트 노런은 욕심내지 않았지만, 완봉승을 꼭 해내고 싶었다.

8회가 끝난 뒤, 이재학의 투구 수는 95개였다.

이재학은 "손 코치님이 '9회에도 재학이가 던진다'라고 말씀하셨다. 나도 완봉에 도전하고 싶었다"라고 9회말을 앞둔 NC 더그아웃 상황을 떠올렸다.

이재학의 의지와 NC 더그아웃의 신뢰는 '완봉승'으로 열매 맺었다.

그는 공 111개로 아웃 카운트 27개를 잡아냈다.

이재학, 8년 만에 개인 두 번째 완봉
이재학, 8년 만에 개인 두 번째 완봉

(서울=연합뉴스) NC 투수 이재학이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완봉역투를 펼쳤다. 사진은 지난달 키움과의 경기에서 선발등판해 역투하는 이재학. 2021.10.15 [연합뉴스 자료사진] [email protected]

이재학은 2013년 창단한 NC의 '첫 토종 에이스'로 불렸다.

이재학은 2013년 7월 31일 인천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전에서는 9이닝 2피안타 무실점 역투로 NC 창단 첫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NC는 1군 진입 2년째인 2014년 정규시즌 3위를 차지했고,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랐다.

NC의 포스트시즌 첫 경기인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 선발은 이재학이었다.

이재학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시즌 연속 10승 이상을 거두며 '신흥 강호' NC를 대표하는 투수로 군림했다.

2019년까지만 해도 이재학은 '선발 등판을 보장받는 투수'였다.

그러나 지난해 이재학은 깊은 부진에 빠졌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공교롭게도 NC는 2020년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도 이재학은 4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두 달 동안 2군에 머무는 등 고전했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다시 선발 한 자리를 꿰찼다.

그리고 10월 15일 두산전에서 9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2천998일 만에 거둔 개인 두 번째 완봉승이었다.

NC 구단에서는 이날까지 총 5차례 완봉승이 나왔다. 2014년 찰리 쉬렉, 2019년 김영규와 크리스천 프리드릭이 한 차례씩 완봉승을 거뒀다. 이재학만이 두 차례 완봉승을 달성했다.

이재학은 "2013년 구단 첫 완봉승을 할 때는 그냥 정신없이 기분 좋았다"며 "오늘은 더 복잡한 심경인데 기분은 더 좋다. 팀이 순위 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내가 완봉을 해 불펜 투수를 아낀 점도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동욱 NC 감독은 "오늘 이재학의 투구는 2013년 첫 완봉을 할 때와 비슷한 느낌이었다"며 "좋은 직구 제구와 체인지업 완급 조절로 빼어난 투구를 했다"고 축하 인사를 했다.

이 감독은 지난해 고민 끝에 이재학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올해는 NC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고민하지 않고 이재학을 엔트리에 넣을 수 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