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 경기에서 삼성 오승환이 9회에 투구하고 있다. 이날 오승환은 KBO리그 최고령 단일 시즌 40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2021.10.13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06년 KBO리그 역대 최연소 한 시즌 40세이브를 거둔 '돌부처' 오승환(39·삼성 라이온즈)이 15년이 지난 2021년 최고령 40세이브 기록도 세웠다.
불혹을 앞두고도 오승환은 한국 야구 역대 '최고 마무리'의 자존심을 지켜나가고 있다.
오승환은 1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방문경기, 5-3으로 앞선 8회말 1사 만루에 등판해 1⅔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40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마무리 투수로는 이례적으로 공 44개를 던지는 부담 속에서도, 팀 승리를 지켰다.
KBO리그에서 '단일 시즌 40세이브'는 이날까지 총 7차례 나왔다.
1994년 정명원(40세이브·당시 태평양 돌핀스), 2000년 진필중(42세이브·당시 두산 베어스), 2006년 오승환(47세이브·삼성), 2007년 오승환(40세이브), 2011년 오승환(47세이브), 2013년 손승락(46세이브·당시 넥센 히어로즈)이 40세이브의 주인공이 됐고, 일본과 미국프로야구에서 6시즌을 뛰고서 KBO리그에서 복귀한 오승환이 올해 다시 40세이브를 채웠다.
7차례 중 절반을 넘는 4번을 오승환이 달성했다.
오승환은 만 39세 2개월 28일에 개인 4번째 단일시즌 40세이브를 수확하며, 2013년 손승락의 만 31세 6개월 10일을 훌쩍 넘어서는 최고령 기록을 세웠다.
KBO리그 최연소 40세이브 기록도 오승환이 보유하고 있다.
그는 프로 2년 차인 2006년 9월 10일 대구 시민 두산전에서 개인 첫 한 시즌 40세이브를 올렸다. 당시 그의 나이는 만 24세 1개월 26일이었다.
한국인 주요 세이브 기록은 대부분 '마무리 전문' 오승환이 작성했다.
선동열 전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삼성 사령탑이던 2005년 단국대를 졸업하고 삼성에 입단한 대졸 신인 오승환을 '차세대 마무리 후보'로 꼽고 시즌 초부터 셋업맨으로 내보냈다.
그해 4월 27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개인 첫 세이브를 거뒀다.
오승환은 2005년 7월부터 권오준과 보직을 맞바꿔 마무리 자리에 섰다.
첫해 10승 1패 11홀드 16세이브 평균자책점 1.18을 기록한 오승환은 이듬해 아시아 단일리그 최다 세이브 기록(47세이브)을 작성하며 최고 마무리의 입지를 굳혔다.
2007년 9월 18일 광주 KIA전에서 KBO리그 역대 최단경기 100세이브 기록(180경기)을 달성한 오승환은 2009년 5월 5일 대전 한화전에서 최연소·최소경기 150세이브 기록(26세 9개월 20일·254경기)을 세웠다.
KBO리그 최연소·최소경기 200세이브 기록(2011년 8월 12일 대구 KIA전, 29세28일·334경기) 보유자도 오승환이다.
오승환은 2012년 7월 1일 대구 넥센전에서 개인 통산 228세이브째를 올려 김용수 전 중앙대 감독의 기록(227세이브)을 넘어섰고, 2013년까지 277세이브로 '한국 기록'을 늘렸다.
한·일 개인 통산 300세이브는 일본 야구의 성지 중 하나인 고시엔구장에서 작성했다.
2014년 한신 타이거스와 계약하며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 오승환은 그해 7월 21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의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에서 한·일 통산 300세이브째를 챙겼다.
일본에서도 오승환은 최정상급 마무리로 군림했다.
일본 첫해인 2014년 39세이브를 올리며 선동열 전 감독이 1997년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기록한 38세이브를 넘어 일본 무대 한국인 최다 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그해 오승환은 클라이맥스시리즈 6경기에 모두 등판해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는 영광도 누렸다. KBO리그 출신 한국인이 일본 포스트시즌에서 MVP를 수상한 것도 처음이었다.
오승환은 2015년에도 41세이브를 올렸고,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올랐다.
'꿈의 무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오승환은 정상급 구원 투수로 활약했다.
2016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하며 빅리거의 꿈을 이룬 오승환은 그해 7월 3일 부시스타디움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개인 첫 세이브를 올렸다.
동시에 한국인 최초 한·미·일 프로야구에서 세이브를 거둔 투수가 탄생했다.
오승환은 2019년 9월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감할 때까지 42세이브를 수확했다.
오승환은 '한국 최고 마무리 투수는 일본과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라는 걸 성적으로 증명하고서, 6년의 국외리그 생활을 마쳤다.
한국에 돌아온 뒤에도, 오승환은 세이브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오승환은 2020년 6월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를 달성했다.
2020년 8월 14일 대구 두산전에서는 408번째 세이브를 올려 일본 언론이 '아시아 최고 기록'이라고 명명한 이와세 히토키(은퇴)의 407세이브를 넘어섰다.
올해도 오승환은 삼성 마무리로 시즌을 시작했고, 4월 25일 광주 KIA전에서 KBO리그 개인 통산 30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오승환이 돌아오면서, KBO리그는 2013년 손승락 이후 8년 만에 '40세이브 마무리 투수'를 다시 배출했다.
오승환은 13일까지 40세이브를 거둬, 구원 2위 김원중(31세이브·롯데 자이언츠)을 멀찌감치 따돌리며 구원왕 등극을 예약했다.
이미 KBO리그 최다인 5번의 구원 타이틀을 차지한 오승환은 올해 6번째 구원왕 트로피를 수집할 전망이다.
오승환은 아직 은퇴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기량 면에서도 후배 마무리 투수들을 압도한다.
오승환의 세이브 기록 행진도 이어진다.
오승환은 13일까지 한·미·일 통산 457세이브(한국 335·일본 80·미국 42)를 거뒀다. 오승환이 내년 혹은 내후년까지 마무리 투수 자리를 지키면,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 달성의 금자탑도 쌓을 수 있다.
◇ 오승환 주요 세이브 기록
기록 | 경기 | 비고 |
개인통산 1호 | 2005년 4월 27일 대구 시민 LG전 | |
최연소 한 시즌 40세이브 | 2006년 9월 10일 대구 시민 두산전 | 24세1개월26일 |
최소경기 100세이브 | 2007년 9월 18일 광주 무등 KIA전 | 180경기 |
최연소·최소경기 150세이브 |
2009년 5월 5일 대전 한화전 | 26세9개월20일 254경기 |
최연소·최소경기 200세이브 |
2011년 8월 12일 대구 시민 KIA전 | 29세28일 334경기 |
KBO 개인통산 최다 세이브 |
2012년 7월 1일 대구 시민 넥센전 | 228세이브 |
개인통산 300세이브 |
2014년 7월 21일 고시엔 요미우리전 | 역대 한국인 두 번째 300세이브 |
한국인 최초 한·미·일 세이브 |
2016년 7월 3일 부시 스타디움 밀워키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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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400세이브 |
2020년 6월 16일 잠실 두산전 | |
KBO리그 개인통산 300세이브 |
2021년 4월 25일 광주 KIA전 | KBO리그 최초 |
최고령 한 시즌 40세이브 | 2021년 10월 14일 광주 KIA전 | 39세2개월28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