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아리엘 미란다(32·두산 베어스)는 올해 5월 말부터 투구 수가 많아도 6이닝을 채우고, 크게 흔들려도 실점을 3개 이하로 억제한다.
미란다는 13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wiz와의 홈경기에서도, 초반에 흔들렸지만 공 117개를 던지며 6이닝을 5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막았다.
5월 26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시작한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행진을 18경기째로 늘린 미란다는 이 부문 KBO리그 외국인 선수 기록과 OB 시절을 포함한 두산 투수 기록을 모두 바꿔놨다.
워윅 서폴드는 한화 이글스에서 뛰던 2019년과 2020년, 두 시즌에 걸쳐 17경기 연속 QS를 달성했다.
권명철도 1995년 17경기 연속 QS에 성공했다.
미란다는 서폴드와 권명철의 기록을 모두 넘어섰다.
이날 1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미란다는 2회와 3회 연속해서 실점했다.
2회초에는 유한준, 재러드 호잉, 장성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이어진 무사 1, 3루에서 신본기, 배정대, 심우준을 모두 범타 처리하며 추가 실점 위기를 넘겼다.
3회에도 선두타자 조용호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후속타자 황재균에게 1타점 좌중월 3루타를 맞았다. 강백호를 삼진 처리했지만, 1사 3루에서 유한준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맞아 1점을 더 내줬다.
그러나 미란다는 QS 기준은 통과했다.
4회 1사 1, 3루에서 조용호를 투수 앞 땅볼로 유도했고, 황재균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해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미란다는 5회는 삼자범퇴로 막고, 6회에도 2사 1루에서 심우준을 삼진 처리하며 끝내 '6이닝 3실점' 기록을 지켜냈다.
이 부문 KBO리그 역대 최다 기록은 2009년부터 2010년까지 한화에서 류현진(현 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달성한 29경기 연속 QS다.
단일 시즌 기록도 류현진이 보유하고 있다. 류현진은 2010년 23경기 연속 QS 행진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