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2021-2022시즌 초반 선수들의 체력 관리에 중점을 두며 팀 운영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삼성은 11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원정 경기에서 73-87로 졌다.
이날 경기에 삼성은 선발로 아이제아 힉스, 임동섭, 차민석, 전형준, 박민우를 투입했다.
전날 창원 LG와 시즌 개막전에 힉스, 임동섭, 차민석, 김시래, 이동엽을 선발로 내보냈던 것에 비해 2명이 바뀌었다.
이틀 연속 경기였지만 전형준, 박민우가 선발로 나온 것은 이례적이었다.
둘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선수들인데 1군 경기 경험이 많지 않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스타팅 멤버를 새롭게 가져갔는데 1쿼터 초반 실점이 많아 계속 따라가다가 끝난 경기가 됐다"며 "아무래도 1라운드까지는 선수들 체력 안배를 위해 시간 배분을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즌이 막 개막했는데 삼성이 선수들의 체력을 걱정하는 것은 지난 8월 말 선수단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시 삼성 선수단 내에 14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9월에 열린 KBL컵대회에도 불참했다.
10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정상적인 훈련이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셈이다.
이상민 감독은 "차민석, 김현수, 장민국, 이동엽에 외국인 선수 2명만 정상적으로 훈련했다"며 "사실 오늘도 마음 같아서는 주전들의 출전 시간을 늘리고 싶었지만 연전에 대한 부담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경기 초반 5분 정도는 버텨주기를 바랐는데 초반 실점이 많았다"며 "아쉽지만 제가 결정한 부분이고, 선수들이 끝까지 따라가려고 노력한 부분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삼성은 경기 초반 3-18까지 끌려가다가 이후 추격에 나섰지만 결국 초반에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전날 LG를 100-92로 꺾고 기분 좋은 출발을 한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게다가 가드 이동엽은 10일 LG와 경기 도중 손목을 다쳐 3주 정도 결장이 예상된다.
다행인 것은 최근 2년 연속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차례로 입단한 차민석(20·199.6㎝)과 이원석(21·206.5㎝)이 팀의 희망으로 착실하게 성장 중이라는 점이다.
차민석은 두 경기에서 5.5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이원석은 9점, 3리바운드로 제 몫을 해냈다.
이상민 감독은 올해 1순위 신인 이원석에 대해 "팀 훈련을 많이 못 했고 체력도 아직 올라오지 않았지만 앞으로 팀에 녹아들며 더 안정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으로서는 시즌 초반 코로나19 후유증을 잘 이겨낸다면 시즌 중반부터 차민석과 이원석의 팀 적응, 시즌 도중 전역 예정인 가드 천기범의 합류 등으로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