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캠프] 정우영, 공인구와 씨름…"밥 먹을 때도 쥐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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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캠프] 정우영, 공인구와 씨름…"밥 먹을 때도 쥐고 있어"

베링 0 307 -0001.11.30 00:00

연습경기서 손에 익숙하지 않아 폭투·사구…"개막 때까지 적응 마칠 것"

투수조 수비 훈련, 마운드 오르는 정우영
투수조 수비 훈련, 마운드 오르는 정우영

(투손[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20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3 대한민국 대표팀 훈련.
대표팀 투수 정우영이 투수조 수비 훈련을 위해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2023.2.21 [email protected]

(투손[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야구대표팀 핵심 불펜 정우영(24·LG 트윈스)은 요즘 어딜 가나 야구공을 쥐고 있다.

식사할 때나 휴식을 취할 때도 공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25일(한국시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대표팀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만났을 때도 그랬다.

정우영은 이날 훈련장을 방문한 김용일 LG 수석 트레이닝 코치를 발견하고 반갑게 뛰어나갔다. 그의 손엔 야구공이 들려있었다.

그는 김 코치와 대화 내내 공을 놓지 않았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할 때도 공을 만지작거리며 답변했다.

정우영은 WBC 공인구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17일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연습경기 5회에 NC 안중열을 상대하다 헤드샷을 던졌다.

다행히 안중열은 다치지 않았으나 가슴 철렁한 순간이었다.

2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연습경기에서도 김호령을 상대로 폭투한 뒤 몸에 공을 던졌다.

정우영답지 않았다. 그는 지난 시즌 KBO리그에서 58이닝 동안 단 한 개의 폭투도 던지지 않았고, 몸 맞는 공 역시 6개에 불과했다.

정우영은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밸런스가 약간 좋지 않았고, WBC 공인구도 미끄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공인구에 익숙해지기 위해 쉴 때나 밥 먹을 때도 공을 손에서 놓지 않고 있다"며 "남은 훈련 기간엔 몸에 힘을 빼고 공을 던지려 한다. 감각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인구 쥐고 인터뷰하는 정우영
공인구 쥐고 인터뷰하는 정우영

(투손[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야구대표팀 투수 정우영(LG 트윈스)이 25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훈련을 마친 뒤 WBC 공인구를 쥔 채 인터뷰하고 있다. 2023.2.25. [email protected]

미국 롤링스사가 제작하는 WBC 공인구는 KBO리그 공인구와 비교해 실밥 돌기 높이가 낮다.

정우영은 실밥 돌기 2개에 검지와 중지를 걸치고 던지는 투심 패스트볼을 주로 던진다. WBC 공인구로 투구할 때 이질적인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

다행히 정우영은 조금씩 자신감을 찾고 있다.

그는 "계속 공을 잡고 있으니 익숙해지는 느낌"이라며 "다른 투수들도 같은 과정을 밟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각오를 묻는 말에 정우영은 동명이인 축구선수가 활약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축구대표팀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국민들께 기쁨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정우영은 KBO리그 소속 사이드암 투수 중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다.

시속 150㎞대 투심 패스트볼을 주 무기를 하는 국내 최고의 불펜이다.

정우영은 "이번 대회는 프로 데뷔 후 출전하는 첫 국제대회"라며 "대회 개막 전까지 공인구 적응을 완벽하게 해서 최고의 공을 던지겠다. 내 공이 국제무대에서 얼마나 통할지 궁금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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