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캠프] 부동의 마무리 고우석 "LG에서처럼 대표팀이 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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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캠프] 부동의 마무리 고우석 "LG에서처럼 대표팀이 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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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실수 후 더 노력하고 발전해…이번에 자신 있게 싸우겠다"

고우석 캐치볼 살피는 정현욱 투수코치
고우석 캐치볼 살피는 정현욱 투수코치

(투손[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20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3 대한민국 대표팀 훈련.
대표팀 정현욱 투수코치(왼쪽)가 투수 고우석의 캐치볼 모습을 유심히 살피고 있다. 2023.2.21 [email protected]

(투손[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대포알 강속구'를 던지는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마무리 투수 고우석(25)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에서 부동의 수호신이다.

다음달 9일 정오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WBC B조 본선 1라운드 호주와의 경기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가운데 예열을 마쳐가는 고우석의 어깨에도 큰 관심이 쏠린다.

고우석은 21일(한국시간) 야구대표팀의 베이스캠프인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훈련을 마친 뒤 2021년 도쿄올림픽의 아쉬움을 이번에는 털어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우석은 당시 '숙적' 일본과의 준결승전 2-2로 맞선 8회 수비 때 1루 베이스커버에 들어가다가 실수로 위기를 자초한 뒤 3타점 2루타를 허용해 패전 투수가 됐다.

고우석, 투수조 수비 훈련
고우석, 투수조 수비 훈련

(투손[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20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3 대한민국 대표팀 훈련.
대표팀 투수 고우석이 마운드 위에서 투수조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2023.2.21 [email protected]

그는 "그 경기뿐만 아니라 다른 경기들에서도 지워지지 않는 기억들이라는 게 있다"며 "실력이 부족해서 제가 실수했고 이후에 기량이 많이 떨어졌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좀 더 노력했고, 더 발전했다고 스스로 생각하기에 이번에는 어떻게 될까 나도 궁금하다"며 "자신감 있게 싸워보고 싶다"고 대회 개막을 별렀다.

고우석은 또 "실력도 그렇지만, 당시 올림픽에서 긴장의 결과로 그런 실수를 한 것 같다"며 "이젠 나이가 들었으니 긴장도 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성숙해진 경기 운영에 기대감을 부풀렸다.

올림픽의 긴박한 상황에서 던질 공이 없어 반성하고 더욱 발전의 계기로 삼았다던 고우석은 컷 패스트볼을 장착하고 진화를 거듭했다.

캐치볼도 정성을 다하여
캐치볼도 정성을 다하여

(투손[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20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3 대한민국 대표팀 훈련.
대표팀 투수 고우석이 캐치볼을 하며 WBC 공인구를 던지고 있다. 2023.2.21 [email protected]

고우석은 2022년 정규리그에서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의 놀라운 성적을 올리고 LG 선수로는 21년 만에 구원왕에 등극했다.

지난 시즌 후에는 KBO리그 간판타자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의 여동생과 결혼해 대단한 야구 가족의 일원이 되면서 더욱 팬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올해를 마치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하는 이정후처럼 고우석도 국외 무대 진출을 노리는 잠재 후보다.

이달 15일 대표팀 소집 후 17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한 첫 번째 연습 경기에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동안 5타자를 상대로 17개의 공을 던져 1피안타 1탈삼진으로 컨디션을 조율했다.

역투하는 고우석
역투하는 고우석

(투손[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6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3 대한민국 대표팀과 프로야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평가전.
7회초 대표팀 투수 고우석이 역투하고 있다. 2023.2.17 [email protected]

고우석은 "경기장에서 나를 지켜보는 사람들이 MLB 스카우트인지 그냥 관광객인지 잘 몰라서 아무 생각 없이 던졌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2년 전과 비교해 달라진 점으로는 루틴(경기 또는 훈련 준비 방식)을 더욱 세밀하고 섬세하게 준비한다고 답했다.

프로 7년 차로서 컨디션, 일정 등을 고려해 훈련을 준비하는 방법을 나름대로 정립했다는 얘기로, 고우석은 "루틴이 정립되다 보니 예년보다 일찍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것도 더 편해졌다"고 설명했다.

WBC, 정규리그 대장정,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올해 고우석을 필요로 하는 대회가 적지 않다. 예상치 못한 부상의 덫에 빠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고우석은 "제가 긴 이닝을 던지는 선발 투수가 아니다. 정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자주 못 나가는 기간도 있을 수 있기에 그럴 때 잘 쉬고, 관리를 잘해주시는 LG 김용일 트레이닝 코치님, 투수코치님들과 잘 상의하겠다"고 걱정을 지웠다.

대표팀 가족의 대화
대표팀 가족의 대화

(투손[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3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대표팀 이정후(오른쪽)와 고우석이 1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대표팀 숙소인 웨스트워드 룩 윈덤 그랜드 리조트 앤드 스파에 도착해 방으로 이동하기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2023.2.15 [email protected]

공 30개를 던지면 하루를 쉬어야 하는 WBC 대회 규정을 잘 아는 고우석은 "잡을 수 있는 경기라면 30개를 넘겨서라도 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본선에서 사정에 맞게 투구 수 등을 잘 조절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우석은 "처음에는 대표팀에 갈 때는 뭔가 설레고 팀에서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느꼈다면 이젠 (실력이) 다 비슷한 사람들끼리 와서 그런지 팀에 있을 때처럼 좀 더 편안해진 것 같다"며 제법 베테랑 대표의 풍모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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