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33·등록명 레오·OK금융그룹)는 삼성화재에서 뛰던 2012-2013, 2013-2014, 2014-2015, 3시즌 연속 득점 1위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했다.
20대 초반이던 레오는 엄청난 체력과 파괴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당시 레오는 서브 득점 1위는 한 차례도 차지하지 못했다.
30대에 V리그로 돌아온 레오는 여전한 힘을 자랑한다. 그리고 서브 능력은 더 상승했다.
레오는 1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홈 경기에서 서브 에이스 11개를 꽂아 넣었다.
서브 에이스 11개는 레오의 개인 한 경기 최다(종전 9개)이자, V리그 남자부 역대 공동 2위 기록이다. 이 부문 최고 기록은 괴르기 그로저(당시 삼성화재)가 2016년 1월 17일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작성한 15개다.
레오의 강력한 서브 덕에 OK금융그룹은 한국전력과의 혈전을 세트 스코어 3-2 승리로 장식했다. 레오는 5세트 1-1에서 4개의 서브 에이스를 연속해서 꽂아 넣기도 했다.
16일 현재 레오는 세트당 서브 에이스 0.964개로 이 부문 1위를 예약했다. 2위 링컨 윌리엄스(대한항공)의 기록은 세트당 0.532개로, 남은 기간에 레오를 따라잡는 건 불가능하다.
레오는 자기 자신도 크게 넘어섰다.
레오의 V리그 개인 한 시즌 최다 서브 에이스 기록은 2012-2013시즌의 세트당 0.561개였다.
이번 시즌 수치는 0.403이나 높다.
16일 경기 뒤 만난 레오는 서브 에이스의 가파른 상승 요인을 "체중을 잘 유지하고, 자신감을 얻은 덕"이라고 밝혔다.
그는 "예전에는 내 서브가 정확하지 않았다. 서브를 시도할 때 엔드라인을 밟아 범실을 하기도 하고, 라인 밖으로 벗어나기도 했다"며 "지금은 상대방 세트 플레이를 막으려는 의도로 강하게 서브한다. 정확도가 높아졌고, 서브 에이스도 늘었다"고 설명을 보탰다.
레오는 공격에서도 20대 시절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16일 현재 득점 1위도 레오다. 레오는 763점을 올려, 타이스 덜 호스트(한국전력·755점)를 근소하게 앞서 있다.
레오가 남은 7경기에서도 화력을 발휘하면 개인 첫 서브 1위 등극과 2014-2015시즌 이후 8시즌 만의 V리그 득점왕 탈환을 동시에 성공할 수 있다.
최근 군 복무를 마치고 OK금융그룹에 복귀해 레오와 호흡을 맞춘 세터 이민규는 "확실한 공격수가 있다는 건 팀의 엄청난 장점이다. 상대 블로킹 높이를 신경 쓰지 않고 공을 올릴 수 있는 공격수 레오를 만나 정말 편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