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심판위원 팀장인 박기택(55) 심판과 박종철(52) 심판이 다음달 열리는 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 포청천으로 대회를 누빈다.
박기택 심판은 3월 8∼12일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WBC A조 본선 라운드에서, 박종철 심판은 3월 12∼16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벌어지는 D조 본선 라운드에서 각각 판관으로 활동한다.
A조에서는 B조의 한국, 일본 등과 8강에서 대결하는 대만, 쿠바, 네덜란드, 이탈리아, 파나마가 경쟁한다.
D조에서는 푸에르토리코, 베네수엘라, 도미니카공화국, 이스라엘, 니카라과가 실력을 겨룬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심판들은 물론 한국, 일본, 대만프로야구 심판들은 WBC 본선에서 자국이 속하지 않은 조의 판정을 책임져 왔다.
4강 이후부터는 MLB 심판들이 WBC 경기를 운영한다.
심판 9명과 함께 14일(한국시간) 한국 야구대표팀의 전지 훈련이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 도착한 박기택 심판은 "아시아시리즈 이래 (심판진 순번에 따라) 처음으로 국제 대회에서 심판으로 활동할 예정"이라며 "공정하고 정확한 판정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박 심판과 함께 투산으로 넘어온 심판진은 다음 달 5일까지 한국 야구대표팀과 프로야구 kt wiz, NC 다이노스,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 등과의 연습 경기에서 경기를 주재한다.
심판진은 야구 규칙에 명시된 대로 작년에 시행한 상하로 넓어진 스트라이크 존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올해 달라진 규칙 등을 각 구단에 설명할 예정이다.
경기 시간을 줄이고자 감독이나 코치 또는 선수의 마운드 방문 시간을 지난해 30초로 규정했던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올해부터는 30초가 지나간 시점에 곧바로 경기를 재개할 수 있도록 '25초가 지나간 시점에서 (심판이 시간을) 통보하고 감독 또는 코치는 즉시 더그아웃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또한 '30초가 지나간 시점에서 포수는 포구 준비를 완료해야 한다'는 내용도 강조할 참이다.
아울러 '타석에 들어간 순간부터 최소한 한 발을 타석에 둬야 한다'는 타석 이탈 제한 규정을 올 시즌 더 엄격하게 적용한다고 알릴 예정이다.
박기택 심판은 "3월 3일께 한국으로 이동해 3월 5일 대만으로 이동해 WBC 본선 경기에 참여하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프로야구 시범경기에도 출전하는 등 바쁜 3월이 될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