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K리그2 서울 이랜드 지휘봉을 잡고 국내 무대로 돌아와 2023시즌을 준비하는 박충균(50) 감독은 상대에게 끌려다니지 않고 '먼저 때리러 가는 축구'로 팀의 도약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박충균 감독은 14일 경남 창원의 호텔 인터내셔널에서 열린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에서 "이랜드에서 일하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2018년 이후 K리그 무대에 돌아온 것도 기쁘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2013∼2018년 전북 현대 코치로 4차례 K리그1 우승, 1차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에 기여한 지도자다.
이후 중국과 베트남에 진출해 경험을 쌓았고, 베트남 대표팀 코치로 박항서 감독을 보좌하기도 했다.
이랜드는 2015년부터 K리그2에 참가해왔으나 8시즌 동안 중하위권에 머물며 한 번도 승격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7위에 머문 뒤엔 3년 동안 팀을 이끈 정정용 감독과 결별했고, 다양한 무대에 도전해 현장을 누벼 온 박 감독에게 팀을 맡겼다.
전북을 떠난 뒤 모처럼 K리그 현장으로 돌아온 박 감독은 "외국에 나가 있는 동안에도 K리그는 늘 모니터했다. 이전에 있을 때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시즌 준비 상황에 대해선 "포메이션이나 수비 형태 등이 이전과 달라서 선수들이 힘들어하고 혼란스러워했으나 연습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찾고 있는 것 같다"며 "개막까지 시간이 더 있으니 시즌이 시작되면 조금 더 완성된 축구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떤 포메이션을 쓰든 상대가 어떻게 하기를 기다리는 축구보다 우리가 먼저 때리러 가는 축구를 하려고 한다"며 "끌려다니지 않고 끌고 다니는 축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론 "카타르 월드컵을 보니 경기 템포가 빨라지고 수비 간격이 좁아졌더라. 현대 축구와 동떨어진 건 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이도 저도 아닌 것 같다. 뭐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은 듣지 않으려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감독이 꼽은 '1차 목표'는 K리그2 준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지노선인 5위다.
"주축 선수, 고액 연봉자들이 많이 빠져나가서 어려운 시즌이 될 것 같다. 플레이오프에만 들어도 성공적인 시즌이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힌 그는 "초반 1∼5라운드 정도 경기를 잘 치르면 젊은 선수들이 있는 팀이니 치고 나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구단과 박 감독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결국 승격이다.
박 감독은 "고액 연봉 선수들이 나가고 인원도 38명에서 33명으로 줄어서 구단이 투자를 안 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으나 (승격과 관련한) 구단의 계획이 있고, 소통도 하고 있다"며 "팬들이 가장 원하는 게 승격인 만큼 선수들이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으니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리그에선 사령탑 데뷔 시즌을 치르게 되는 박 감독은 '도전자'로서 매 경기가 기대된다면서도, 또래인 이기형(49) 감독이 이끄는 K리그2 성남FC와의 대결을 특히 기다리고 있다.
박 감독은 "과거 올림픽 대표팀 시절 '좌충균 우기형'이라고 불렸고, 공교롭게 성남 클럽하우스가 공교롭게도 길 하나 건너면 보일 정도로 가깝다"며 "성남이 주축 선수들이 많이 나갔지만, 1부리그를 경험한 선수들이 많은 성남은 껄끄러운 상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