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 특급 우완 투수 안우진(24)이 미국 현지에서 일본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홈런 선수인 블라디미르 발렌틴(39)과 투타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생겼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는 26일 미국 스프링캠프 일정을 공개하면서 "2월 27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야구대표팀과 연습 경기를 치른다"고 전했다.
키움 관계자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네덜란드 야구 대표팀이 키움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필즈 앳 토킹스틱에서 함께 훈련하기로 했다"며 "양 팀은 연습경기를 통해 기량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네덜란드는 야구 불모지로 알려졌지만, 네덜란드 혈통을 지닌 다수의 빅리거와 세계 각지에서 활약하는 선수를 WBC 대표팀 예비명단에 올렸다.
최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한 정상급 유격수 산더르 보하르츠, 네덜란드 퀴라소 출신의 특급 마무리 투수 캔리 얀선(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이 포함됐다.
현역 메이저리거는 WBC 개막 직전 각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라 이들은 키움과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이 작다.
다만 예비명단에 포함된 발렌틴은 모습을 드러낼 수도 있다.
발렌틴은 MLB 시애틀 매리너스, 신시내티 레즈를 거쳐 2011년부터 일본 프로야구에서 맹활약했다.
그는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뛰던 2013년 60홈런을 때리며 일본 프로야구 사상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2021년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방출된 뒤 멕시코 리그를 거쳐 현재 소속 팀이 없는 발렌틴은 2023 WBC를 마지막으로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안우진은 WBC 한국 대표팀에 뽑히지 못한 만큼 이날 연습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태극마크를 단 키움 간판타자 이정후와 내야수 김혜성, 포수 이지영은 2월 14일부터 WBC 대표팀 스프링캠프 훈련에 참여할 예정이라 함께 하지 못한다.
키움 선수단은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며 3월 3일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