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카타르의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국왕과 네덜란드의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 부부가 비슷한 시기에 아르헨티나 남부지역에 머물러 화제가 되고 있다.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은 최근 카타르 월드컵 축구대회 우승 세레머니 때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끈 리오넬 메시에게 황금빛과 검은색으로 된 전통의상 '비슈트(Bisht)를 입혀주면서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을 끌었던 인물이다.
인포바에 등 다수의 아르헨티나 매체는 5일(현지시간) 카타르 국왕이 특별기편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휴양지인 아르헨티나 바릴로체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국왕은 이미 며칠 전, 자신이 보유한 호화유람선을 타고 우루과이 푼타델에스테에서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지역을 통해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 국왕이 이번에 아르헨티나를 찾은 것은 비공식 방문이기 때문에 아르헨티나 정부도 특별한 행사를 준비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의 방문은 비밀리에 진행돼서 방문 목적조차도 알려진 바 없다.
바릴로체 공항에 도착한 국왕과 그의 수행 일행은 자동차를 이용해 바릴로체와 엘볼손 지역 사이에 위치한 한 별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그 지역 별장 중 한 곳에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전 대통령이자 현 FIFA 간부의 가족들도 머물고 있으며, 마크리 전 대통령은 카타르 국왕과 친분이 있어 이 지역으로 이동한 게 아닌가 하는 추측성 기사가 나오고 있다.
카타르 국왕은 아르헨티나 전직 테니스 선수인 가스톤 가우디오와 남미에서 여러 사업을 같이하고 있기도 하다.
또 국왕의 둘째 부인의 남자 형제가 아르헨티나 남부지역 관광휴양지 바수알레스 콤플렉스(Complejo turistico Basuales) 총책임자로 알려져 투자 목적보다 휴가나 관광을 위한 방문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600조원 이상의 재산을 자랑하는 카타르 국왕은 메시가 뛰고 있는 프랑스 프로축구팀 생제르맹의 구단주로도 유명하다.
한편, 네덜란드 왕실도 아르헨티나 남쪽 지역을 비공식으로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의 막시마 소레기에타 왕비는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종종 가족들과 유럽의 겨울을 피해 친정인 아르헨티나를 방문해서 휴가를 즐기는 것으로 익히 알려진 바 있다.
주로 남동생이 사는 아르헨티나 남부 파타고니아의 유명한 관광지 비샤라앙고스투라(Villa La Angostura)에서 휴가를 보내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막시마 왕비는 지난 1일 남편인 알렉산더르 국왕과 두 딸을 데리고 렐무라프켄 마푸체 캠핑장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 캠핑장은 바릴로체에서 35km 떨어진 곳에 있으며 마스카르디 호수를 둘러싼 멋진 산과 숲으로 유명한 곳이다.
캠핑장에 도착한 네덜란드 왕실은 어떤 특별한 의전을 요구하지도 않았고, 캠핑장 관리인들은 그들이 누군지도 몰랐으며, 그곳에 있던 다른 사람들이 막시마 왕비를 알아보자 그제야 네덜란드 왕실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라나시온이 보도했다.
막시마 왕비와 가족들은 1월 1일 오후를 이곳에서 보냈다는 것 외에 알려진 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