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본격 도전 이정후, 류현진의 MLB 직행 최대 계약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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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본격 도전 이정후, 류현진의 MLB 직행 최대 계약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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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서 포스팅 거친 MLB 계약 최고액 류현진의 6년 3천600만달러

MVP 수상 소감 밝히는 이정후
MVP 수상 소감 밝히는 이정후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KBO 최우수선수상(MVP)을 받고 있다. 2022.11.17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올 시즌 후 간판타자 이정후(25)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승낙함에 따라 이정후가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한국인 메이저리거 새내기 최대 계약 규모 기록을 갈아치울지 시선이 집중된다.

지난 2017년 KBO리그에 데뷔한 이정후는 올 시즌을 마치면 해외 진출에 필요한 7시즌을 모두 채워 구단의 승인을 받고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MLB에 진출할 수 있다.

키움 구단이 이정후 MLB 도전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2일, MLB닷컴과 CBS 스포츠 등 미국 언론은 연합뉴스 영문 기사를 발 빠르게 전하며 예비 빅리거 이정후에게 큰 관심을 표명했다.

[스포츠10대뉴스] ⑥
[스포츠10대뉴스] ⑥'이종범 아들' 꼬리표 뗀 이정후

(서울=연합뉴스) 이정후가 2022 KBO리그 정규시즌 타격 5관왕을 차지한 뒤 밝힌 소감에서 그는 아버지 이종범(52) LG 트윈스 주루코치를 언급했다.
한국 프로야구의 아이콘과 같았던 아버지 덕분에 입단 때부터 아버지의 별명 '바람의 아들'에서 따온 '바람의 손자'로 불렸던 이정후는 이제야 당당히 아버지 앞에서 야구선수로 나란히 섰다.
올해 이정후는 타율(0.349), 출루율(0.421), 장타율(0.575), 안타(193개), 타점(113점)까지 타격 5개 부문 타이틀을 휩쓸었다.
사진은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는 이정후. 2022.12.27 [연합뉴스 자료사진] [email protected]

지난해 프로야구 타격 5관왕의 위업을 이룬 이정후는 당장 빅리그에 진출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의 타격 천재다.

해마다 비약적으로 성장해 온 이정후가 과연 KBO리그에서 MLB로 직행한 '메이드 인 코리아'의 첫 사례인 류현진의 포스팅 계약 규모를 넘어설지가 새해 벽두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MLB 사무국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전 MLB 진출을 원하는 한국과 일본 선수들과 계약하고자 포스팅시스템을 고안해 한국야구위원회(KBO), 일본야구기구(NPB)와 협정을 맺었다.

2013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
2013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역대 포스팅시스템을 거쳐 MLB에 진출한 선수로는 2013년 류현진을 필두로 2015년 강정호(37·전 피츠버그 파이리츠), 2016년 박병호(37·현 kt wiz·전 미네소타 트윈스), 2020년 김광현(35·현 SSG 랜더스·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5명이 있다.

류현진은 2013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계약하며 이적료로 2천573만7천737달러(약 326억원)를 받고 6년간 3천600만달러(456억원)에 계약했다.

포스팅 비용인 이적료는 다저스가 류현진의 전 소속팀인 한화 이글스에 준 돈이다. 류현진이 받은 돈은 3천600만달러다.

MLB 홈페이지 첫 화면 장식한 이정후
MLB 홈페이지 첫 화면 장식한 이정후

(서울=연합뉴스) 미국 진출을 선언한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페이지인 MLB닷컴 첫 화면을 장식했다.
MLB닷컴은 20일 "이정후가 다음 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활약상을 집중 조명하고 MLB 성공 가능성을 전망했다. 2022.12.20 [MLB닷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이정후가 올해 말 MLB 포스팅 선수로 공시되면, MLB 30개 구단은 30일 동안 이정후와 영입 협상을 벌인다.

과거에는 한 구단이 선수와 독점 협상을 벌였지만, 2018년 포스팅시스템 개정으로 30개 전 구단이 협상에 뛰어들 수 있다.

포스팅 비용(이적료)은 MLB 구단과 이정후와의 보장 계약 규모에 따라 세 부류로 나뉜다.

계약 규모가 2천500만달러 이하면, 이적료는 계약 금액의 20%다.

2천500만∼5천만달러 구간이면, 이적료는 2천500만달러를 초과하는 액수의 17.5%와 이 구간 기준점인 2천500만1달러의 20%인 500만달러를 합친 액수가 된다.

계약 규모 5천만달러를 넘으면 이적료는 5천만달러 초과액의 15%와 5천만달러를 다시 두 구간으로 나눠 첫 2천500만달러의 20%인 500만달러, 나머지 2천500만달러의 17.5%인 437만5천달러 등 세 가지를 다 더한 액수다.

따라서 이정후의 계약 규모가 클수록 키움이 받을 이적료도 불어난다.

김하성 축하받는 이정후
김하성 축하받는 이정후

(서울=연합뉴스)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2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김하성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2.12.1 [일간스포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개정 포스팅시스템으로 샌디에이고와 4년 2천800만달러 보장 계약한 김하성은 전 소속팀 키움에 이적료로 552만5천달러(현재 환율 70억원·당시 환율 60억1천만원)를 선사했다.

MLB 스카우트들은 일본프로야구의 수준을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트리플A와 메이저리그의 중간, 한국프로야구의 수준을 마이너리그 더블A와 트리플A의 중간 정도로 여긴다.

먼저 진출한 한국 선수가 MLB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면 KBO리그 수준과 별개로 이정후의 가치는 상승할 수 있다.

지난해 빅리그 2년 차에 견고한 수비와 높은 팀 공헌도로 높은 평가를 받은 김하성이 올해에도 진일보한 성적을 내면 이정후가 후광 효과를 노릴 수 있다. 류현진이 강정호의 계약에, 강정호가 박병호의 빅리그 입성에 큰 도움을 준 것과 마찬가지다.

현재 MLB에서 각 구단이 돈 무서운 줄 모르고 거액을 마구 퍼붓는 풍조가 유행처럼 번진 것도 이정후의 거액 계약을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MLB는 또 다른 '쩐의 전쟁' 시대에 접어들었다.

다만, 이정후가 독점 협상 시대에 이뤄진 류현진의 역대 코리안 빅리거 최대 이적료 기록은 깨기 어려워 보인다.

당시에는 물밑 경쟁을 통해 가장 높은 포스팅 비용을 써낸 MLB 구단이 단독 협상권을 따냈지만, 지금은 30개 구단이 동일선상에서 협상에 임하기에 경쟁의 문턱이 사라졌다.

다저스는 한국인이 3과 7을 행운의 숫자로 좋아하는 점에 착안해 2천573만7천737달러라는 기막힌 이적료를 제시해 류현진과의 독점 협상권을 따냈다.

현행 포스팅 시스템 계약에서 이정후가 1억달러의 대박 계약을 하더라도 이적료는 1천687만5천달러에 머물러 류현진의 이적료에는 못 미친다.

<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포스팅 비용과 계약 규모(3일 현재) >

선수(연도·당시 팀) 포스팅 비용 보장 계약 규모
류현진(2013년·다저스) 2천573만7천737달러 6년 3천600만달러
강정호(2015년·피츠버그) 500만2천15달러 4년 1천100만달러
박병호(2016년·미네소타) 1천285만달러 4년 1천200만달러
김광현(2020년·세인트루이스) 160만달러 2년 800만달러
김하성(2021년·샌디에이고) 552만5천달러 4년 2천800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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