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메시 vs 모드리치 격돌…'라스트 댄스, 둘 중 하나는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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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메시 vs 모드리치 격돌…'라스트 댄스, 둘 중 하나는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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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새벽 아르헨티나-크로아티아 준결승 킥오프…4년 전 맞대결 모드리치 완승

15일엔 프랑스-모로코 '식민지 더비'…음바페 vs 하키미 '이민 2세대 절친 대결'

모드리치(왼쪽)와 메시
모드리치(왼쪽)와 메시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파리 생제르맹)와 '최고의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37·크로아티아·레알 마드리드)가 생애 마지막 꿈인 '월드컵 우승'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운명의 맞대결을 펼친다.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는 한국시간으로 14일 오전 4시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전을 치른다.

두 팀은 메시와 모드리치라는 걸출한 베테랑이 중심축 역할을 하는 공통점이 있다. 축구 선수로서 환갑인 30대 중반인 이들에게 이번 대회가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라는 점도 같다.

더불어 나란히 월드컵 무대에서 '준우승·골든볼'의 경력을 가진 것도 똑같다.

역대 최고의 골잡이로 손꼽히는 메시는 19세이던 2006년 독일 월드컵부터 이번까지 5번의 월드컵에 한 번도 안 빠지고 출전했다. 그러나 우승은 못 했다.

메시
메시

[AFP=연합뉴스]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 준우승에 그친 게 메시가 있는 동안 아르헨티나가 월드컵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다.

메시는 2014년 브라질 대회 때 4골 1도움의 활약을 펼쳐 대회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을 수상했다.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는 16강전에서 프랑스에 3-4로 져 탈락했다.

아르헨티나가 월드컵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것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다. 당시 '원조 축구의 신' 디에고 마라도나가 우승에 앞장섰다.

2021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일궈 '메이저 대회 무관' 징크스를 끝낸 메시가 월드컵 우승까지 이뤄낸다면 진정 마라도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모드리치
모드리치

[AFP=연합뉴스]

모드리치는 역대 최고의 중원 조율사 중 하나로 인정받는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바탕으로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모드리치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의 준우승 돌풍을 지휘한 공로로 2골 1도움의 기록에도 골든볼까지 차지했다.

그리고 그해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2008년부터 2021년까지 메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외의 선수가 발롱도르를 받은 것은 모드리치가 유일하다.

러시아 대회 때 모드리치는 33세였다. 당시 러시아 대회가 모드리치의 마지막 월드컵이 되리라고 전망하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모드리치는 4년 전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치며 우승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메시(왼쪽)와 모드리치
메시(왼쪽)와 모드리치

[AFP=연합뉴스]

메시와 모드리치는 프로 공식전과 A매치에서 총 25차례 맞붙었다. 모드리치가 몸담은 팀이 11승 5무 9패로 상대 전적에서 앞선다.

A매치에서는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딱 한 번 맞대결을 펼쳤는데, 크로아티아가 3-0 완승을 했다. 모드리치가 2-0을 만드는 추가골을 넣으며 메시의 자존심을 짓밟았다.

이 경기를 포함해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는 통산 상대 전적에서 2승 1무 2패로 팽팽하다. 월드컵 맞대결에서도 1승 1패를 나눠 가졌다.

대진표 반대편에서는 '우승 후보 1순위' 프랑스와 '아프리카 돌풍의 팀' 모로코가 맞붙는다. 경기는 한국시간 15일 오전 4시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시작한다.

이 경기에서도 메시와 모드리치처럼 '라스트 댄스'를 추는 선수가 한 명 있다.

프랑스 스트라이커 지루
프랑스 스트라이커 지루

[AP=연합뉴스]

프랑스의 스트라이커로 맹활약하고 있는 올리비에 지루(36·AC밀란)가 주인공이다. 그 역시 30대 중반이어서 다음 월드컵에는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후배이자 '에이스'인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의 뒤에서 조연 역할에 만족하는 듯하던 지루는 잉글랜드와 8강전에서 후반 33분 결승골을 꽂으며 해결사 본능을 드러냈다.

어느새 대회 4호 골을 적립, 득점 랭킹에서 음바페(5골)에 이어 메시와 공동 2위에 올라있다.

프랑스-모로코전은 '식민지 더비'로 더 주목받는다.

파리 생제르맹에서 함께 뛰는 음바페(왼쪽)와 하키미
파리 생제르맹에서 함께 뛰는 음바페(왼쪽)와 하키미

[AP=연합뉴스]

모로코는 프랑스의 식민지배를 받으며 수탈당하다가 1956년에 독립한 아픈 역사가 있다.

마찬가지로 식민지배를 한 스페인을 맞아 16강전에서 보기 좋게 승리한 모로코는 또 한 번 이변 연출을 준비한다.

다만, 지금까지 모로코는 프랑스와 A매치에서 7차례 맞붙어 2무 5패에 그쳤다.

수많은 모로코 이민자들이 돈을 벌기 위해 서방으로 떠났고, 그중 상당수가 스페인, 프랑스에 정착한 역사는 모로코 대표팀 선수 명단에 반영돼있다.

모로코 선수 26명 중 14명이 이민 2세대 출신인 가운데, 현재 프랑스 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5명이나 된다.

그중 부동의 오른쪽 풀백인 아슈라프 하키미(파리 생제르맹)는 프랑스 골잡이 음바페와 아프리카계 이민 2세대의 정서를 공유하는 동갑내기 '절친' 사이로 잘 알려져 있다.

음바페는 카메룬 출신 아버지와 알제리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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