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6강 결전지는 '사라질 구장'…컨테이너로 만든 974 스타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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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16강 결전지는 '사라질 구장'…컨테이너로 만든 974 스타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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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없어 모두 야간 경기…벤투호, 휴식 위해 선수들 답사 없이 브라질전 준비

'974개 컨테이너' 독특한 외관의 974 스타디움

(도하=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사흘 앞둔 1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
이 경기장은 카타르의 국제전화 발신코드인 974를 뜻하는 974개의 컨테이너로 구성돼 독특한 외관을 자랑한다. 2022.11.17 [email protected]

(도하=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태극전사들은 이번 대회 들어 처음으로 구장을 옮겨 16강전을 치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과 8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선 줄곧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경기해왔다.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지난달 24일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기고, 28일 가나에는 2-3으로 졌으나 3일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에 2-1로 역전승을 거두며 극적으로 조 2위를 차지해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일궈냈다.

새로운 결전지인 974 스타디움은 974개의 선적 컨테이너를 활용해 지어져 외관으로는 장난감 블록을 연상시키는 조립식 구장으로, 카타르의 무역 산업 등을 상징한다.

이름의 '974'는 카타르의 국제전화 국가번호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만을 위해 건설돼 해체 예정인 월드컵 사상 첫 '임시' 구장이라 '친환경'에도 부합한다. 다만, 카타르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개최지로 선정돼 이때도 활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대표팀이 줄곧 경기했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과 비슷한 4만4천여 석 규모의 974 스타디움에는 카타르가 자랑하는 에어컨 시설이 없는 것이 다른 경기장들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브라질과 스위스의 조별리그 경기 당시 974 스타디움
브라질과 스위스의 조별리그 경기 당시 974 스타디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때문에 경기가 모두 야간에 잡혔다. 벤투호는 지난 3경기를 오후 4시와 6시에 치르다 처음으로 오후 10시 경기에 나선다.

최근 도하의 이 시간대 기온은 25도 안팎이다.

974 스타디움에선 이번 대회 조별리그 6경기가 열렸고, 브라질은 스위스와의 2차전을 이 경기장에서 치른 경험이 있다. 당시 브라질은 1-0으로 이겼다.

한국이 속했던 H조 경기도 한 차례 개최됐다. 포르투갈과 가나의 1차전으로, 포르투갈이 3-2로 승리했다.

벤투호 숙소인 르메르디앙 시티 센터 도하에서는 차량으로 이동하는 거리가 15㎞ 정도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13㎞)보다는 다소 늘었다.

각 팀은 경기 전 한 차례 경기장 답사를 할 수 있으나 조별리그가 끝난 지 3일 만에 16강전을 치르는 터라 휴식에 시간을 더 할애하고자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별도의 답사 없이 브라질전을 준비했다. 다만 코치 1명과 의무 등 스태프들만 한 차례 경기장을 찾아 그라운드 상태와 동선 등을 확인한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같은 경기장에서 치렀던 팀은 우리나라 외에 호주와 웨일스가 있다.

웨일스는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을 사용한 조별리그 3경기에서 1무 2패로 B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호주는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조별리그를 치르며 2승 1패를 기록, 프랑스에 이어 D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으나 16강전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운데 아르헨티나에 1-2로 져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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