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스포츠를 정치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BFM 방송이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태국 방콕에서 기자들과 만나 "스포츠를 정치화하는 것은 몹시 나쁜 생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기후에 관한 질문이건, 인권에 관한 질문이건 행사가 열릴 때마다 할 수 없다"며 "이러한 질문들은 행사 개최를 결정할 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대형 행사들은 그 어떤 나라의 운동선수라도 스포츠에 참가하게 만드는 것을 소명으로 한다"며 "스포츠를 통해 더는 말할 수 없는 것에 관해 논의할 방법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스포츠를 정치화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은 2024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하계 올림픽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카타르 측과 모든 주제에 관해 끊임없이 이야기한다"고 밝힌 마크롱 대통령은 이달 20일 개막하는 월드컵에서 프랑스 대표팀이 준결승에 진출하면 카타르를 찾아 경기를 관람할 예정이다.
카타르는 성 소수자와 여성을 억압하고, 월드컵 경기장과 부대시설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이주 노동자의 인권을 침해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