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호날두, 맨시티 갈 뻔했다…장염에 대표팀 훈련 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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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호날두, 맨시티 갈 뻔했다…장염에 대표팀 훈련 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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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르디올라 감독이 관심 보여…퍼거슨 감독 보고 마음 돌려"

'옛 동료' 루니 향해서 "아직 현역인 나를 질투"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 "호날두 장염으로 휴식…나이지리아 평가전 결장할 듯"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인터뷰를 통해 연일 '작심 발언'을 쏟아내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본래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이하 맨유)가 아닌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행이 유력했다고 털어놨다.

영국 BBC방송, 일간 데일리메일은 16일(현지시간) 호날두가 유명 언론인 피어스 모건이 진행하는 영국 토크TV와 가진 '폭탄 인터뷰'의 전반부를 공개했다.

앞서 지난 13일 짧게 편집된 채 공개됐던 이 인터뷰에서 호날두는 에릭 텐하흐 감독 등 구단 수뇌부에 대한 불만과 비난을 퍼부었다.

공개된 전문에 따르면 호날두는 인터뷰에서 지난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로 돌아오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닌 맨체스터 시티에 합류할 뻔했다고 밝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EPA=연합뉴스]

2008-2009시즌을 끝으로 맨유를 떠났다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유벤투스(이탈리아)를 거쳐 2021-2022시즌 맨유로 돌아온 그는 "솔직히 (맨시티행에) 거의 근접했다"고 털어놨다.

호날두는 "(맨유 합류) 2주 전에 페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나를 데려오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며 "그렇지만 알다시피 맨유와 함께한 과거가 (맨유행의) 이유가 됐다. 물론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그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퍼거슨 감독과 논의가 있었냐는 질문에 호날두는 "그렇다. 퍼거슨 감독은 내가 맨시티로 가는 게 불가능하다고 했고, 나도 '알겠습니다. 보스'(Boss)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호날두는 텐하흐 감독 이전에 임시 사령탑을 맡았던 랄프 랑니크를 거세게 비판했다.

랑니크 전 감독은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올레 군나르 솔셰르 전 감독의 후임으로 팀을 이끌었다.

페프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
페프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그를 향해 "들어본 적도 없는 사람"이라고 깎아내린 호날두는 "솔셰르 감독을 경질하려면 최고의 감독을 데려와야지 스포츠 행정가를 데려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네딘 지단, 카를로 안첼로티, 주제 모리뉴, 페르난두 산투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등 세계 최고의 감독과 함께 하면서 나도 배운 게 있다"며 "각자의 접근법을 가진 모든 감독을 존중하지만, 내가 동의할 수 없는 몇 가지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호날두는 랑니크 감독이 맨유 선수단에 이식하려 한 강한 압박 전술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솔직히 말해서 그게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며 "사막에서 코카콜라를 찾는 꼴이었다"고 꼬집었다.

2000년대 한솥밥을 먹은 맨유의 '레전드' 웨인 루니, 게리 네빌에 대한 야속함도 드러냈다.

루니와 네빌은 최근 방송, 언론 기고 등을 통해 호날두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호날두는 "(루니가) 나를 왜 그렇게 비판하는지 모르겠다. 질투하는 건가 싶다"며 "아마도 루니가 선수 생활을 30대에 마쳐서 나를 질투하는 것 같다. 나는 아직도 최고 수준의 선수"라고 짚었다.

이어 "(네빌과 루니는) 내 친구가 아닌 동료다. 함께 저녁을 먹는 사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호날두는 30대 후반의 '베테랑'으로서 팀 내 젊은 선수들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그는 "(요즘 젊은 선수들은) 배고픔의 정도가 다르다"며 "그들은 모든 걸 쉽게 가지고, 그다지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며 "맨유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팀에서 후배 격인 선수들이 우리 세대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포르투갈 대표팀 동료 디오구 달로트(23)를 '괜찮은 젊은 선수'로 꼽았다.

포르투갈 대표팀의 호날두
포르투갈 대표팀의 호날두

[EPA=연합뉴스]

호날두는 "달로트는 젊고 똑똑하고 지능적"이라며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카세미루는 30대라서 팀 내에서는 달로트를 꼽겠다"고 했다.

한편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대표팀과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 중인 호날두는 이날 장염 증세로 훈련에 나서지 못했다.

한국시간으로 18일 새벽 예정된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에도 출전하지 못할 전망이다.

AP통신에 따르면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호날두는 내일 나이지리아와 경기에 뛸 준비가 안 된 것 같다"며 "몸에서 수분이 많이 빠졌다. 방에서 쉬면서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호날두의 '작심 인터뷰'에 대해서 "이 문제는 대표팀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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