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불법 도박 관련 위증 혐의로 벌금 5만5천달러(약 7천300만원)를 내기로 한 야시엘 푸이그(32)가 "불법 도박에 연루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푸이그의 에이전트 리셋 카르넷은 15일(현지시간) 성명문을 내고 "몇몇 언론 보도는 완전히 잘못됐다. 푸이그는 불법 도박으로 기소되지 않았다. 위증 문제만 있을 뿐"이라며 "야구에 베팅한 적도 없고, 도박 멤버도 아니었다. 어떤 종류의 스포츠 도박이나 불법 도박에 연루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전날 미국 언론은 미국 법무부의 발표를 인용해 "푸이그는 연방 수사관들에게 위증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위증은 최대 징역 5년 형에 처할 수도 있는 중죄"라며 "푸이그는 이와 관련해 벌금 5만5천달러 이상을 내는 것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푸이그가 2019년 5월 제삼자를 통해 웨인 조지프 닉스가 운영하는 불법 도박 사업에 베팅해 28만2천900달러를 잃고, 이후 수개월 동안 테니스, 축구, 농구 등에 추가로 899건이나 더 베팅했다는 의혹도 전했다.
몇몇 언론은 푸이그의 불법 도박 이력을 더 강조하기도 했다.
카르넷은 이런 미국 언론의 보도를 반박하며 "푸이그는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이었다. 불법 도박에 연루된 피의자들에 대한 증인이 되어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법무부는 "닉스의 불법 도박 회사를 조사하던 미국 연방 기관은 올해 초 푸이그를 만났고, 푸이그는 연방 수사관들에게 여러 차례 거짓으로 진술했다. 도박 업체를 소개한 제삼자와 푸이그의 문자 메시지에서 불법 도박 대화가 다수 포착됐다"고 발표했다.
카르넷도 '푸이그의 위증 혐의'는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진술 환경'에 관해서는 문제를 제기했다.
카르넷은 "푸이그는 줌을 통한 화상 인터뷰로 조사를 받았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형사 상담을 받지 못했고, 통역도 없이 진술했다"며 "강압적인 쿠바에서 성장하고, 심리 치료가 필요했던 푸이그에게는 정신적으로 해로울 수 있는 환경이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는 제대로 된 진단도 받지 못한 푸이그는 올해 봄부터 한국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았고,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고 '위증'의 이유를 푸이그의 심리 상태 탓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카르넷이 성명까지 내며 푸이그를 감싼 이유는, 이번 논란이 푸이그의 선수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르넷은 "푸이그는 (위증을 인정하고, 벌금도 내기로 하면서) 책임을 졌다. 이번 사건이 푸이그의 MLB 또는 국외리그 계약에 영향을 끼치지 않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카르넷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푸이그의 편에 설 것이다. 푸이그는 더 좋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고, 두 번째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