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염경엽(왼쪽) LG 트윈스 감독이 14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선수 대표 오지환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염경엽(54) LG 트윈스 감독이 등번호 '85'가 박힌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받아들었다.
LG는 14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염경엽 감독 취임식'을 열었다.
김인석 LG 스포츠 대표가 염경엽 감독에게 유니폼과 모자를 전달했고, 차명석 단장이 꽃다발을 안겼다.
선수 대표로 참석한 김현수, 오지환, 진해수도 꽃다발로 환영의 뜻을 표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6일 LG와 계약 기간 3년, 계약금 3억원, 연봉 5억원, 옵션 3억원 등 총액 21억원에 계약했다.
이후 이천에서 마무리 캠프를 직접 지휘하며 'LG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이미 팀을 이끌고 있지만, LG는 이날 염경엽 감독의 공식 취임식을 열며 신임 사령탑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췄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염경엽(오른쪽) LG 트윈스 감독이 14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김인석 LG 스포츠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2013∼2016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2019∼2020년)에서 1군 사령탑으로 일했다.
염 감독의 6시즌 정규시즌 승률은 0.555(406승 7무 325패)다. SK 시절 박경완 감독대행에게 지휘봉을 맡긴 기간은 기록에서 제외했다.
포스트시즌은 총 7번의 시리즈(한국시리즈 1회, 플레이오프 2회, 준플레이오프 3회, 와일드카드결정전 1회)를 치러, 2번 시리즈 승자(와일드카드 1회, 플레이오프 1회)가 됐다.
2014년 넥센을 이끌고 벌인 한국시리즈에서는 삼성 라이온즈에 패했다.
염 감독이 넥센, SK에서 사령탑으로 일할 때 달았던 번호가 85였다.
LG 수비 코치 시절(2010∼2011년)에는 75번을 달았던 염 감독은 '사령탑의 추억'이 남은 85번을 달고 2011년 이후 11년 만에 LG로 돌아왔다.
지난 1991년 2차 지명 1순위로 태평양 돌핀스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염 감독은 현대 유니콘스를 거쳐 2000년까지 내야수로 뛰었다.
은퇴 후 현대 유니콘스 구단 운영팀 과장, 2007년 현대 유니콘스 수비코치를 지낸 염 감독은 2008년 LG 스카우트, 2009년 LG 운영팀장, 2010∼2011년 LG 수비 코치를 역임했다.
2012년 넥센 작전·주루 코치를 지내고 나서 2013년 넥센 사령탑에 오른 염 감독은 2016년까지 재임 기간 팀을 4년 연속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어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14년에는 한국시리즈 무대도 밟았다.
감독에서 물러난 뒤엔 2017년 SK 단장으로 변신해 화제에 올랐다. 트레이 힐만 전 감독과 함께 2018년 SK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힐만 감독이 노부모 봉양을 위해 미국으로 떠나자 염 단장은 다시 감독으로 복귀해 2019년 SK를 지휘했다. 그러나 건강 악화로 2020년 중도 사퇴했다.
이후 KBSN 해설위원과 한국야구위원회(KBO) 국가대표 기술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약 2년 만에 다시 '1군 감독'이 됐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염경엽(오른쪽) LG 트윈스 감독이 14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차명석 단장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LG는 올해 구단 최다승(87승) 신기록을 작성하며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지만, 키움에 막혀 한국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했다.
1994년 이후 28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2002년 이후 20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도전했던 류지현 전 감독은 팀을 떠났다.
LG 구단은 "프런트와 현장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갖춘 염경엽 감독이 구단의 궁극적 목표와 미래 방향성을 추구하기에 적임자라고 판단해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한국시리즈 우승'의 꿈을 이룰 적임자라는 의미다.
감독으로는 아직 정상에 서지 못한 염경엽 감독도 '우승'을 열망한다.
염경엽 감독은 "이번 포스트시즌을 통해 팬들이 어떤 경기와 성적을 원하시는지 느낄 수 있었다"며 "최근 LG는 육성 시스템을 바탕으로, 류중일, 류지현 전 감독님의 지도를 받으며 많은 성장을 했다. 조금 부족한 디테일을 채우면 LG는 더 강해질 것이다. 팬들이 원하는 목표(우승)를 향해 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