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스페인 축구 명문 바르셀로나가 간판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퇴장당하는 악재 속에서도 역전승을 일궜다.
바르셀로나는 9일(한국시간) 스페인 팜플로나의 엘 사다르에서 열린 2022-2023 프리메라리가(라리가)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오사수나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바르셀로나는 6분 만에 선제골을 헌납하며 초반부터 어려운 국면을 맞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오사수나의 다비드 가르시아가 수비진의 견제를 뚫고 헤딩골을 만들어냈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30분 전방을 책임졌던 레반도프스키까지 퇴장당하는 악재까지 맞았다.
전반 11분 상대 역습을 저지하려다 옐로카드를 받은 레반도프스키가 19분 후 공중볼 경합 중 상대를 강하게 밀쳐 또 경고를 받은 것이다.
이후 10명으로 싸운 바르셀로나는 오히려 오사수나를 강하게 밀어붙였고, 후반 시작 3분 만에 페란 토레스가 수비진과 경합하는 틈을 타 페널티지역에서 페드리가 골대 하단 구석을 찌르는 동점 골을 터뜨렸다.
공방을 주고받던 양 팀의 균형을 깬 선수는 바르셀로나의 '이적생' 하피냐였다.
후반 33분 우스만 뎀벨레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하피냐는 7분 만에 감각적인 헤딩골을 터뜨리며 역전극을 완성했다.
센터백 역할을 수행하던 프렝키 더용의 절묘한 로빙 패스가 전방으로 침투하는 하피냐에게 연결됐고, 하피냐의 머리에 맞은 공이 전진하던 골키퍼를 넘어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승리로 12승 1무 1패가 된 바르셀로나(승점 37)는 한 경기를 덜 치른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승점 32)와 격차를 벌렸다.
오사수나(7승 2무 5패·승점 23)는 6위에 자리했다.
한편 은퇴를 선언한 바르셀로나의 '레전드 수비수' 제라르 피케는 고별전에서 퇴장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하프타임에 레반도프스키를 퇴장을 지시한 주심을 찾아가 항의하는 과정에서 레드카드를 받은 것이다.
지난 4일 트위터를 통해 18년간 프로 생활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피케는 이날 그라운드를 밟지는 않았지만 벤치에서 선수단과 함께 했다.
AFP통신에 따른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은 "중앙 수비수인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이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안 돼 경기 감각을 찾아야 했고, 에릭 가르시아도 통증을 호소했다"며 피케를 출전 명단에 올린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