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3회말 무사 2루 상황에서 키움 이정후가 1타점 역전 적시타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한국시리즈(KS·7전 5승제)에서 때아닌 부진을 겪는 '타격 천재'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정후는 KS 1∼4차전에서 타율 0.211(19타수 4안타)에 1타점을 기록했다.
타격 5관왕에 빛나는 정규시즌을 보냈고, 준플레이오프(19타수 7안타 3타점)와 플레이오프(16타수 8안타 1홈런 2타점)에서 보여준 활약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다.
이정후는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KS 5차전을 앞두고 "1∼4차전은 이미 지나간 경기니까 신경을 쓰진 않지만 조금 미안한 마음이 있다"며 "팀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자신을 채찍질했다.
그러나 자신에 대한 믿음까지 꺾이진 않은 모습이었다.
이정후는 "오늘을 위해 칼날을 숨겼다"며 "오늘 연습 때 방망이가 잘 맞았다"고 농담 섞인 각오를 밝혔다.
지난 5일 4차전에서 대량 득점의 물꼬를 트는 결승타를 쳤다는 점에서 그의 말이 가볍게 들리지 않는다.
만약 이정후가 이번 KS 최우수선수(MVP)에 오른다면 아버지 이종범(52) 현 LG 트윈스 퓨처스(2군) 감독과 함께 '부자 KS MVP' 타이틀까지 거머쥔다.
이정후는 "제가 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저보다 더 잘했던 선수들이 많다"며 "우승만 한다면 MVP는 안 받아도 된다"며 우승을 향한 욕심을 드러냈다.
팀 동료들에게는 일희일비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자며 전의를 다졌다.
이정후는 "저희가 어리다 보니까 지고 있을 는 분위기가 확 가라앉는 경향이 있다"며 "업앤다운만 줄인다면 지고 있을 때 좋은 찬스가 오기 때문에 선수들이 상대편에 동요하지 않고 자기 플레이를 잘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