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한국시리즈 중에 김원형(50) 감독과의 재계약이라는 파격적인 결정을 했다.
SSG는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5차전 시작을 1시간 앞두고 "김 감독과 재계약할 방침"이라며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협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한창 전쟁을 치르는 장수인 김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고, 키움과 2승 2패로 맞선 SSG 선수단을 하나로 묶어 창단 첫 우승을 일구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계약 조건은 KS 성적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SK 와이번스의 마지막 감독이자 SSG의 초대 감독으로 지난해 사령탑에 오른 김 감독은 2021년에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올해에는 개막 10연승과 함께 팀을 사상 최초로 개막일부터 종료일까지 1위로 이끄는 '와이어 투 와이어'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한 해의 챔피언을 가리는 KS 중 구단이 재계약 선물을 안겨준 건 국내와 국외를 통틀어서도 무척 이례적이다.
올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챔프에 오른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포스트시즌의 첫 관문인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통과하자 올해 중반부터 팀을 이끈 롭 톰슨 감독 대행을 정식 감독으로 승격해 2년 계약하는 파격 결단을 내렸다.
선수들이 정식 감독 승격을 구단에 요청했을 정도로 큰 신망을 받은 톰슨 감독은 디비전시리즈,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승승장구해 필라델피아에 13년 만에 월드시리즈 출전권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