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보인 이의진 기자 = 프로농구 수원 kt가 16점 차 열세를 뒤집고 '통신 라이벌' 서울 SK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kt는 6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SK와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76-74로 이겼다.
시즌 개막 전 나란히 우승 후보로 주목받은 SK와 kt는 초반 하위권으로 처지며 고전하고 있다.
이날 전까지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공동 9위에 그쳤던 kt는 SK를 잡고 전주 KCC와 공동 7위(3승 6패)로 올라선 채 1라운드를 마무리하게 됐다.
2승 5패가 된 SK는 9위로 내려앉았다.
1쿼터에서 24-21로 근소하게 앞선 kt는 2쿼터에 흐름을 내줬다.
홍경기와 오재현이 3점 슛 2개씩을 꽂아 넣는 등 외곽이 살아나면서 SK가 43-36으로 리드를 잡았다.
kt는 2쿼터에만 턴오버 6개를 범하는 등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SK는 3쿼터 홀로 10점을 올린 자밀 워니를 중심으로 66-54까지 틈을 벌렸다.
하지만 4쿼터에서 kt가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쿼터 초반 하윤기의 득점과 베테랑 김동욱의 3점포로 시동을 건 kt는 쿼터 후반 정성우의 3점 슛과 랜드리 은노코의 덩크로 67-70까지 따라붙었다.
SK는 랜드리 은노코의 골밑 수비에 막혀 쉽게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kt는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양홍석의 외곽슛까지 터져 70-70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kt는 하윤기의 골 밑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SK가 워니의 득점으로 다시 균형을 맞추자 양홍석은 다시 3점포를 터트려 분위기를 가져왔다.
SK는 10.8초를 남기고 김선형이 공격자 반칙을 범하는 등 끝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날 kt는 정성우가 17득점 5어시스트, 김동욱이 15득점 5리바운드 등을 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양홍석은 4쿼터 결승 3점포를 포함해 10점을 올렸다.
SK는 워니가 20득점 11리바운드, 김선형이 12득점 7어시스트를 작성하고도 고개를 숙였다.
서울 삼성은 홈인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KCC를 71-62로 잡고 6년 만에 정규리그 1라운드를 5할이 넘는 승률로 마쳤다.
삼성은 공동 4위(5승 4패)의 성적으로 2라운드를 맞는다. 삼성이 1라운드에서 5승 이상을 거둔 것은 2016-2017시즌(7승 2패) 이후 처음이다.
KCC는 3승 6패로 1라운드를 마쳤다.
1쿼터 18-19로 근소하게 뒤진 삼성은 2쿼터에서 38-32로 간극을 벌렸다. 신인 신동혁이 전반 12득점으로 힘을 냈다.
후반에도 삼성은 KCC의 추격을 뿌리치며 기세를 이어갔다.
4쿼터에선 마커스 데릭슨이 3점 2방을 포함 연속 8점을 꽂으며 점수 차를 12점까지 벌렸다.
경기 종료 4분 30초 전에는 이호현의 코너 3점이 림을 가르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고, 론데홀리스 제퍼슨을 앞세운 KCC의 막판 추격을 데릭슨과 이원석의 골밑 수비로 막아내며 승리를 챙겼다.
삼성에서는 데릭슨(14점), 신동혁(12점), 이원석, 이호현, 이정현(이상 10점) 등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고른 활약을 펼쳤다. KCC에서는 라건아가 12점 19리바운드로 분전했다.
창원 LG는 원정에서 76-62로 승리,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시즌 두 번째 3연패의 늪으로 빠뜨렸다.
4승 4패가 된 LG는 5할 승률을 회복해 6위에 자리했고, 한국가스공사는 2승 7패가 돼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LG에서는 아셈 마레이가 20점 21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한 가운데 이관희도 19점을 보탰다. 한국가스공사에서는 이대성이 20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고양 캐롯은 울산 현대모비스를 112-88로 완파하며 2연패를 끊어냈다.
캐롯은 3점 슛 30개를 시도해 17개를 성공시키며 외곽을 압도했다. 현대모비스는 3점 슛 9개를 넣는 데 그쳤다.
전성현이 3점 슛 4개를 포함해 22득점을 올렸고, 최현민은 3점 슛 6개를 포함해 19점을 넣는 등 6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해 캐롯에 승리를 안겼다.
캐롯은 3위(5승 3패), 현대모비스는 삼성과 공동 4위(5승 4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