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7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SSG 최정이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2.11.5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가 2승 2패, 팽팽한 접전으로 이어지면서 '해결사' 다툼도 후끈 달아올랐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지는 KS 5∼7차전은 두 팀 3번 타자의 활약상에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SSG 간판타자 최정(35)의 방망이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뜨겁다 못해 손이 델 정도다.
최정은 KS 4경기에서 타율 0.571(14타수 8안타), 홈런 1개에 7타점을 쓸어 담고 SSG의 공격을 이끌었다.
2차전을 제외하곤 매 경기 멀티 안타(한 경기 안타 2개 이상)에 멀티 타점(한 경기 타점 2개 이상)을 터뜨리며 펄펄 날았다. 또 볼넷도 5개를 얻어내는 등 쾌조의 컨디션으로 올해 마지막 잔치를 즐겁게 치르는 중이다.
추신수와 최지훈 두 테이블 세터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은 만큼 누상에 나가면 언제든 최정은 득점타를 날릴 수 있다.
최정의 방망이가 한국시리즈에서 이렇게 불타오른 건 2010년 이래 12년 만이다.
최정은 2010년 삼성 라이온즈와 격돌한 KS에서 타율 0.545에 홈런 2개, 4타점을 올려 SSG의 전신 SK 와이번스의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다만, 중심에서 최정을 뒷받침해야 할 한유섬(타율 0.200), 박성한(0.176), 최주환 등 좌타라인이 부진해 최정 홀로 돋보이는 형국이다. 최주환은 8타수 무안타로 긴 침묵에 빠졌다.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3회말 무사 2루 상황에서 키움 이정후가 1타점 역전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2.11.5 [email protected]
키움에서는 뭐니 뭐니 해도 정규리그 타격 5관왕 이정후(24)가 가장 무섭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맹타를 휘두르던 이정후는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는 타율 0.211(19타수 4안타), 1타점으로 저조하다.
그러나 유일한 타점이 4차전에서 대량 득점의 물꼬를 터 시리즈 전적을 원점으로 돌린 결승타였다는 점에서 이정후의 한 방을 가벼이 볼 수 없다.
이정후는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끝난 KS 4차전에서 1-1로 맞선 3회 무사 2루에 등장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쳤다.
그 안타로 봇물 터진 키움 타선은 김태진, 이지영의 안타로 3-1로 달아나고, 송성문의 2타점 중월 2루타로 SSG 선발 숀 모리만도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키움은 3회에 뽑은 5점을 잘 지켜 6-3으로 이기고 올해 고척 스카이돔에서 치른 마지막 경기를 기분 좋게 마쳤다.
KS에서 친 안타 4개 중 3개가 단타일 정도로 이정후는 SSG 배터리의 집중 견제를 받지만, 4차전 승부처에서 승패를 가른 적시타를 터뜨리며 이름값을 했다.
한 번씩 맞붙은 선발 투수들이 KS 5∼7차전에 등판하기에 자신감을 찾은 '타격 천재' 이정후가 계속 당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동료의 도움이 절실한 최정과 달리 이정후는 자신만 더 잘 치면 팀 타선이 더 살아날 수 있기에 느끼는 부담도 적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