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김하성에게 유격수 맡기고 타티스 1루로 보내야"(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내야수 김하성(27)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3)가 돌아오는 내년 시즌에도 주전 유격수로 활약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지역 매체 NBC 샌디에이고는 4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구단은 왜 타티스 주니어를 1루로 보내야 하나'라는 칼럼 형식의 기사를 통해 김하성을 높게 평가했다.
이 매체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구단은 비시즌에 주전 1루수를 찾아야 한다"며 "올 시즌 1루수로 뛴 에릭 호스머와 조시 벨, 브랜던 드루리가 모두 자유계약선수(FA)가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FA시장에 나오는 주전급 1루수는 연간 1천600만 달러 이상의 금액을 지급해야 해 샌디에이고로선 부담스럽다"며 "주전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1루수로 활용하는 방법이 있지만, 이상적인 방안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NBC 샌디에이고는 타티스 주니어의 1루수 전향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타티스 주니어는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인) 2021시즌 20개 이상의 실책을 범할 만큼 좋은 수비수가 아니었다"며 "어깨 통증 여파로 송구에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다가 샌디에이고엔 최고의 수비형 유격수인 김하성이 떠올랐다"며 "김하성은 올 시즌 타격에서도 상당히 발전했다"고 소개했다.
극찬은 계속됐다. 이 매체는 "김하성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주전 내야수) 하비에르 바에스보다 좋은 성적을 냈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주전 내야수) 토미 현수 에드먼 수준의 타격 성적을 거뒀다"며 "이제 김하성은 백업 선수가 아니다. 크로넨워스를 2루, 매니 마차도를 3루에 배치하고 김하성이 함께 뛰면 최고의 내야 수비가 완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1루수가 수비 포지션 중 어깨 부상이 가장 적은 포지션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타티스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볼 때 1루수로 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영종도=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김하성이 2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2.11.2 [email protected]
정교한 타격과 장타력을 겸비한 리그 최고의 내야수 타티스 주니어는 2021시즌을 앞두고 14년 최대 3억4천만 달러(약 4천845억원)짜리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타티스 주니어는 올 시즌을 앞두고 오토바이 사고로 손목을 다친 뒤 복귀를 앞두고 금지 약물 복용 사실이 적발돼 선수단에 합류하지 못했다.
그는 복귀가 무산되자 고질적인 통증이 있던 왼쪽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타티스 주니어가 복귀하면 유격수 자리를 놓고 김하성과 팀 내 경쟁을 펼쳐야 한다. 천문학적인 몸값을 자랑하는 타티스 주니어가 주전으로 뛰고 김하성은 다시 백업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짙다.
그러나 타티스 주니어가 1루수로 포지션을 바꾼다면 김하성은 경쟁 압박에서 벗어나면서 안정적으로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김하성은 최근 귀국길에서 내년 시즌 타티스 주니어와 팀 내 경쟁에 관한 질문에 "MLB는 어느 팀이든 경쟁이 치열하다"며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