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홍규빈 기자 =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우리카드를 가볍게 꺾고 3연승을 질주했다.
KB손보는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우리카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3 25-20 26-24)으로 승리했다.
KB손보는 개막전 패배 이후 내리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면서 분위기를 반전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개막 2연승을 달리던 우리카드는 홈 팬들 앞에서 첫 패배를 당해 기세가 잠시 꺾였다.
우리카드는 1세트 초반 나경복의 서브 에이스를 시작으로 상대 팀의 범실, 레오 안드리치(등록명 안드리치)의 퀵오픈으로 3-0으로 치고 나갔다.
11-13으로 뒤지던 KB손보는 황택의가 나경복의 공격을 차단하고 박진우가 속공에 성공하면서 동점을 만들어냈다.
22-22에서 KB손보는 뒷심을 발휘해 한성정의 오픈으로 점수를 낸 뒤 상대 나경복의 공격 범실로 세트 포인트를 쌓고, 니콜라 멜라냑(등록명 니콜라)의 스파이크 공격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에서는 KB 손해보험이 니콜라의 활약에 힘입어 초반부터 기세를 잡았다.
8-7에서 니콜라가 강력한 백어택을 집어넣고 황택의가 서브 득점을 올리며 10점 고지를 먼저 밟았다.
니콜라는 우리카드가 추격의 불씨를 살리려고 할 때마다 높은 타점에서 때려 박는 강력한 스파이크로 달아나는 득점을 냈다.
24-20에서 안드리치의 서브 범실이 나오면서 KB손보는 손쉽게 2세트를 마무리했다.
우리카드는 3세트 중반 송희채의 3연속 서브 에이스와 세터 황승빈의 밀어넣기 등으로 12-8로 앞섰다가 다시 니콜라에게 당했다.
13-16으로 뒤처지던 상황에서 KB손보는 안드리치 범실로 한 점을 벌고, 니콜라의 오픈 공격과 서브 에이스를 묶어 16-16 동점을 이뤘다.
22-24 위기에서도 김홍정과 니콜라의 오픈이 연달아 성공하면서 듀스를 만들어냈다.
24-24에선 니콜라가 또다시 오픈 득점을 올린 뒤 우리카드 안드리치의 공격이 빗나가며 KB손해보험이 승리를 확정했다.
이날 니콜라는 32득점(공격 성공률 77.78%), 블로킹 3개를 올리며 펄펄 날았다.
우리카드의 안드리치는 14점에 그쳤고 공격 성공률도 42.86%로 저조했다.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 한국도로공사의 여자부 '공사 맞대결'에서는 도로공사가 세트 점수 3-1(20-25 25-19 25-16 25-14)로 역전승했다.
2승 2패, 승점 5가 된 도로공사는 리그 4위로 뛰어올랐다.
대상포진으로 개막 후 3경기 동안 1경기 교체로만 출전했던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 박정아는 시즌 첫 선발 출전에서 18득점으로 활약해 팀의 역전승에 앞장섰다.
이날 도로공사는 박정아를 필두로 배유나(13득점), 문정원(7득점), 정대영(3득점) 등 베테랑 선수들이 속공과 페인트, 시간차 공격 등 다양한 패턴으로 젊은 선수가 주축인 인삼공사를 혼란에 빠트렸다.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의 강타로 1세트를 먼저 따냈던 인삼공사는 2세트부터 리시브가 흔들려 같은 코스로 공격을 반복했다.
이를 놓치지 않은 도로공사는 상대 공격 길목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블로킹 개수에서 12-4로 크게 앞섰다.
배유나는 이날 2개의 서브 득점으로 역대 여자배구 15번째 '서브 성공 200개'의 주인공이 됐다.
다만 도로공사는 36.11%라는 저조한 공격 성공률로 18득점에 그친 주포 카타리나 요비치(등록명 카타리나)의 득점력을 올려야 하는 숙제를 남겼다.
인삼공사는 엘리자벳이 양 팀 최다인 30득점으로 분전했지만, 국내 날개 공격수의 저조한 활약으로 개막전 승리 후 2연패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