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MLB) 시즌 최강팀을 가리는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에서 진기록인 노히터(노히트 노런)가 역대 두 번째로 나왔다.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3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WS 4차전에서 4명이 이어 던진 휴스턴 애스트로스 마운드에 꽁꽁 묶여 볼넷만 3개 얻었을뿐 9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로 못 때리고 0-5로 졌다.
휴스턴은 '합작 노히터'로 값진 승리를 챙기고 시리즈 전적을 2승 2패,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월드시리즈에서 노히터가 나온 건 1956년 뉴욕 양키스 투수 돈 라슨이 브루클린 다저스(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치른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볼넷과 안타를 하나도 허용하지 않는 무결점 투구로 퍼펙트 피칭을 달성한 이래 66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포스트시즌(PS)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2010년 필라델피아에서 뛰던 로이 할러데이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신시내티 레즈를 제물로 노히터를 작성한 것을 합쳐 통산 세 번째다.
라슨과 할러데이가 단독 노히터를 했다면 휴스턴은 이날 합작 노히터를 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전날 홈런 5방을 터뜨리며 휴스턴을 7-0으로 완파한 필라델피아 방망이가 하루 만에 차갑게 얼어붙었다.
휴스턴 우완 선발 투수인 크리스티안 하비에르는 6이닝 동안 볼넷 2개만 내주고 삼진 9개를 솎아내며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임무를 마친 뒤 7회 브리얀 아브레우에게 배턴을 넘겼다.
아브레우는 삼진 3개로 아웃카운트를 모조리 채웠고, 8회 등판한 라파엘 몬테로가 삼진, 뜬공, 직선타로 1이닝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하비에르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11승 9패, 평균자책점 2.54를 남겼으며 아브레우는 4승 무패, 2세이브에 8홀드, 평균자책점 1.94를 올려 든든한 허리로 마운드를 지탱했다.
몬테로 역시 5승 2패, 14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2.37로 종횡무진 활약했다.
셋은 모두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이다.
휴스턴의 마무리 라이언 프레슬리는 9회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브랜던 마시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카일 슈워버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리스 호스킨스를 우익수 뜬공, JT 리얼무토를 3루수 땅볼로 요리하고 팀 노히터를 완성했다.
휴스턴은 0의 행진이 이어지던 5회초 단타 3개로 무사 만루 기회를 얻고, 요르단 알바레스의 밀어내기 몸 맞는 공으로 결승점을 뺐다.
곧이어 터진 알렉스 브레그먼의 우익수 쪽 2타점 2루타, 카일 터커의 희생플라이, 율리에스키 구리엘의 좌전 적시타를 묶어 5-0으로 달아나며 승리를 예약했다.
두 팀의 WS 5차전은 4일 오전 9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