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현대캐피탈 주포 오레올(왼쪽)과 전광인이 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방문경기 중 손을 마주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배구 남자부 현역 사령탑 중 가장 오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중고교(인하부중·인하부고) 후배 권영민 한국전력 신임 감독과의 첫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현대캐피탈은 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방문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 스코어 3-0(25-23 25-21 25-19)으로 꺾었다.
'대한항공의 대항마'로 꼽히는 두 팀은 1, 2세트에서 치열하게 싸웠다.
하지만, 세트가 끝날 때 웃은 팀은 최태웅 감독이 8시즌째 이끄는 현대캐피탈이었다.
아쉽게 1, 2세트를 놓친 한국전력은 3세트에서 무너졌다.
1세트 20-20에서 한국전력 신영석의 서브가 네트에 걸렸다.
이어 한국전력 외국인 선수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의 후위 공격도 네트를 넘어가지 못했다.
한국전력은 박철우의 오픈 공격으로 만회했지만, 현대캐피탈도 허수봉의 퀵 오픈으로 응수하며 23-21로 승기를 잡았다.
한국전력은 22-23에서 임성진의 서브가 네트에 걸려 세트 포인트에 몰렸다.
허수봉도 서브 범실을 했지만, 현대캐피탈은 24-23에서 최민호가 박철우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하며 1세트를 끝냈다.
(서울=연합뉴스) 현대캐피탈 오레올(오른쪽)과 최민호가 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방문경기에서 타이스 앞을 막아서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세트 흐름도 비슷했다.
19-19에서 허수봉이 후위 공격에 성공해 현대캐피탈이 앞서갔고, 랠리 끝에 오레올 까메호(등록명 오레올)가 오픈 공격으로 득점해 격차를 벌렸다.
오레올의 퀵 오픈으로 22-19로 달아난 현대캐피탈은 박상하가 타이스의 퀵 오픈을 블로킹하며 2세트 승기를 굳혔다.
24-21에서는 오레올이 박철우의 퀵 오픈을 블로킹해 세트를 매조졌다.
기세가 오른 현대캐피탈은 3세트 중반에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13-11에서 허수봉이 퀵 오픈에 성공하더니, 임성진의 퀵 오픈을 블로킹했다.
이어 한국전력 서재덕의 후위 공격을 오레올이 수비로 걷어내자, 허수봉이 오픈 공격으로 득점해 16-11로 격차를 벌렸다.
한국전력이 백기를 든 순간이었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블로킹에서 11-2로 한국전력을 압도했다.
타이스는 양 팀 합해 최다인 22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타이스 외에는 두 자릿수 득점을 한 한국전력 선수는 없었다.
현대캐피탈은 오레올(17점), 허수봉(13점), 전광인(10점)이 고르게 득점하고 박상하(블로킹 득점 4개)와 최민호(블로킹 득점 2개)가 높이 싸움에서 우위를 점해 시즌 2승(1패·승점 6)째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