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나 스미스 '날아올라 슛'

(부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31일 경기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하나원큐 여자농구단과 삼성생명 블루밍스의 경기. 3쿼터 삼성생명 키아나 스미스가 하나원큐 선수들의 수비에 맞서 슛하고 있다. 2022.10.31 [email protected]

(부천=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에서 첫선을 보인 키아나 스미스(23·178㎝)가 믿음직한 선수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스미스는 31일 부천체육관에서 원정으로 열린 부천 하나원큐와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시즌 첫 경기에서 33분 22초를 뛰며 21득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 인상적인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생명은 85-69로 승리를 따냈다.

지난달 외국국적동포선수 최초로 WKBL 드래프트 1순위를 차지하며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은 그는 이날도 새로운 기록을 썼다.

스미스의 21점은 여자농구 단일리그(2007-2008시즌) 도입 후 역대 신입 선수 개막전 최다 득점 기록이다.

종전 신입 선수의 개막전 데뷔전 최다 득점 기록은 2007년 강아정(은퇴)의 5점이었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 나선 스미스는 "이겨서 기분이 좋지만, 수비에서 개선할 점이 있고 공격에서도 오픈 슛을 놓쳐 아쉬움이 남는다"며 자신의 데뷔전을 돌아봤다.

그는 "부모님께서 새벽 세 시에도 일어나서 경기를 생중계로 보셨을 텐데, 아버지는 분명 내 수비에 대해 하실 말씀이 많을 거다. 어머니는 턴오버에 대해서 지적하실 거다. 그래도 이겼기 때문에 부모님은 기뻐하실 것"이라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뛴 스미스에게 한국 무대는 아직 낯설다.

공격 나서는 키아나 스미스

(부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31일 경기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하나원큐 여자농구단과 삼성생명 블루밍스의 경기. 2쿼터 삼성생명 키아나 스미스(오른쪽)가 공격에 나서고 있다. 2022.10.31 [email protected]

경기에 앞서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미국에서 전혀 하지 않았던 농구를 여기서 해야 한다. 내가 원하는 대로 농구를 시키면 아예 적응을 못 할 것 같아 차이를 최소화하려고 한다"며 "수비는 겉핥기로만 연습해서 구멍이 날 수 있다. 시즌을 치르면서 본인이 해나가야 한다. 한국 농구를 거의 안 해봤기 때문에 적응을 해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스미스도 "감독님께서 한국 리그가 빠르고 신체적인 접촉이 많다고 알려주셨다. 연습 경기를 통해 충분히 이해했고, 감독님 말씀이 사실이라는 것을 느꼈다"며 "경기를 치르며 더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선 5명의 선수가 계속해서 움직인다. 수비에서 누군가를 계속 따라가는 것도 어색하고 때로는 예상치 못한 스크린을 당하기도 한다. WNBA는 개인 기량으로 기회를 만드는 일대일 공격 등을 많이 한다"면서 "다음 경기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문화에 녹아드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고 전했다.

"나이에 따른 예의범절에 익숙해지고 있고, 한국어도 배우고 있다"는 스미스는 "'밥 주세요'와 같이 필요한 것들을 요청할 수준의 한국어는 할 수 있다. 6개월 뒤엔 더 유창해지길 바란다"고 했다.

시즌을 치르며 팀에서도 더 확실히 자리를 잡아가겠다는 생각이다.

드래프트 직후부터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목표로 삼았던 스미스는 "팀에서 패스할 때 패스를 하고, 점수를 낼 때는 점수를 내는 든든한 가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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