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손흥민(30)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6경기째 득점포 가동을 멈춘 가운데 소속팀 토트넘은 승격팀 본머스에 어렵게 역전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29일(현지시간) 영국 본머스의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본머스와의 2022-2023 EPL 14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뛰었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3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의 2골 등 공식전 합계 5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골 맛을 보진 못했다.
지난달 17일 레스터시티와의 8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폭발한 뒤 리그에선 6경기째 득점 소식이 끊겼다.
그 사이 이달 12일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UCL 조별리그 경기에서 2골을 넣었으나 이후 전체 공식전 기준으론 5경기째 잠잠하다.
토트넘은 상대 공격수 키퍼 무어에게 두 골을 먼저 내주며 끌려다니다 후반 라이언 세세뇽, 벤 데이비스,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연속 골이 터지며 3-2로 역전승했다.
리그 2연패에서는 벗어난 토트넘은 리그 3위(승점 26)를 지켰다.
반면 3연패에 빠진 본머스는 14위(승점 13)에 그쳤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선발 투톱을 앞세운 3-5-2전형을 가동한 토트넘은 점유율에선 우세했으나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 23분 역습 상황에서 마커스 태버니어가 내준 패스를 무어가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오른발로 차 넣어 본머스가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손흥민의 활발한 움직임 속에 토트넘이 연이어 기회를 맞이했으나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전반 36분 오른쪽 측면에서 손흥민이 절묘한 스텝 오버 이후 올린 크로스를 클레망 랑글레가 머리로 받아낸 것이 왼쪽 골대를 맞혔다.
전반 추가 시간엔 손흥민이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왼발 감아차기로 직접 골문을 겨냥했지만, 마크 트래버스 골키퍼에게 막혔다.
소득 없는 전반전을 보낸 뒤 토트넘은 미드필더 올리버 스킵을 루카스 모라로 교체해 공격에 힘을 실으려 했다.
후반전 시작 4분 만에 무어에게 헤더 골을 내주며 더욱 수세에 몰렸지만, 이후 토트넘의 반격이 본격화했다.
후반 12분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침투 패스에 이은 세세뇽의 만회 골로 추격 분위기를 만든 토트넘은 이후 벤탄쿠르, 에릭 다이어, 이반 페리시치의 교체 카드를 가동하며 몰아붙였다.
그리고 후반 28분 페리시치의 오른쪽 코너킥을 데이비스가 헤더 골로 연결하며 마침내 균형을 맞췄다.
후반 32분엔 다이어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공을 손흥민이 감각적인 오른발 원터치 슛으로 빚어냈으나 트래버스가 몸을 날려 막아내 역전 골이 불발됐다.
무승부 기운이 짙어지던 후반 추가 시간 손흥민의 코너킥에서 비롯된 '극장 골'이 터졌다.
손흥민이 차올린 왼쪽 코너킥이 벤탄쿠르의 머리에 스친 뒤 흐르자 벤탄쿠르가 재차 오른발로 밀어 넣어 역전극을 완성했다.
손흥민은 경기를 마치고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 평점에서 벤탄쿠르(7.9점)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7.8점을 받았다. 양 팀 최고 평점은 멀티 골을 넣은 무어의 8.7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