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9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FC안양의 경기. 안양 이우형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2.10.29 [email protected]
(수원=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창단 10년 만에 찾아온 첫 1부 승격의 기회를 한 끗 차이로 놓친 K리그2 FC안양의 이우형 감독은 자신에게 책임을 돌렸다.
이 감독은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수원에 진심으로 축하한다. 우리 선수들도 최선을 다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26일 안방에서 수원과 0-0으로 비기며 승격 희망을 이어온 안양은 이날 전반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아코스티의 동점 골로 균형을 맞추고 연장전까지 끌고 갔으나 연장 후반 15분 오현규에게 한 방을 내주고 패했다. 2013년 창단 이후 첫 승격의 문턱을 간발의 차로 넘지 못했다.
이 감독은 "언론 등에 다 얘기하진 못했지만, 뛰던 선수들이 계속 뛰다 보니 잔 부상도 많고 힘든 상태였다"며 "여기까지 와서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생 많이 했고 고맙다"고 말했다.
K리그2 정규리그 이후 플레이오프를 거쳐 승강전까지 올라온 안양 선수들은 이날 수시로 근육 통증 등을 호소하며 분투했다.
후반 교체 투입됐던 안드리고는 부상 탓에 연장전에 재교체됐고, 주장 백동규는 교체 선수가 대기하던 와중에도 계속 뛰겠다며 마다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이 감독은 "안드리고가 K리그에 적응해서 한 단계 올라섰다. 내년에도 남아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백동규는 주장다운 책임감으로 팀을 이끌어가려는 모습에 고맙게 생각한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절호의 승격 기회를 살리지는 못했지만, 안양은 '초대 사령탑' 이우형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은 지난 시즌부터 우승과 승격에 다가갈 수 있는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부터는 구단 전력강화부장을 맡기도 해 안양이라는 팀 역사와 함께한 이 감독은 지난해 정규리그 2위로 구단 최고 성적을 냈고, 올해는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올려놨다.
"그동안 평균적으로 중하위권이던 팀이 투자도 하면서 우승 후보권 팀으로 발전한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한 이 감독은 "제가 조금만 더 잘했으면 더 좋은 성적을 냈을 듯하다. 감독으로서 많이 부족한 것 같아서 모든 구성원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